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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북부 하드리아누스 성벽에서 로마 시대의 유난히 큰 신발(32cm)을 발견
- 이 참호는 경계벽을 따라 있는 16개의 국경 요새 중 하나인 마그니스 요새의 일부
- 1세기부터 5세기까지 로마 군단병과 보조군이 이곳에 주둔
- 이러한 유물들은 마그니스에 사는 모든 사람이 로마 군인이었던 것은 아니라는 사실

이 거대한 로마 신발의 주인은 누구였을까?
하드리아누스 성벽에서 발견된 로마 시대 신발은 50 사이즈다.

거인의 신발:
고고학자들은 영국 북부 하드리아누스 성벽에서 로마 시대의 유난히 큰 신발을 발견했다. "발목 부러뜨리기" 참호의 진흙 속에 보존된 이 가죽 밑창은 길이가 32cm로, 우리 신발 사이즈인 50에 해당한다. 이 신발은 로마 북부 국경에 위치한 군사 기지 중 하나인 마그니스 요새에 주둔했던 로마 군인의 것으로 추정된다. 

▲ 고고학자들은 하드리아누스 성벽 발굴 과정에서 약 2천 년 된 거대한 로마 신발을 발견했다. 무려 32cm 길이의 밑창! © Roman Army Museum/ Magna Project (출처; https://romanarmymuseum.com/magnafort/magna-dig-diary-2025/)

로마 제국의 침몰한 도로, 웅장한 저택, 군사 주둔지 등 로마 제국은 유럽에 수많은 흔적을 남겼다. 여기에는 영국의 라임스 성벽과 하드리아누스 성벽을 포함한 고대 국경 요새가 포함된다. 이 요새들은 로마인이 아닌 "야만인"의 공격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군사 기지와 감시탑 외에도 토루, 울타리, 도랑, 그리고 공격자의 발을 가두기 위해 설계된 좁지만 깊은 물로 가득 찬 도랑인 "발목 부러뜨리기"가 국경을 방어하는 데 사용되었다.

▲ 하드리아누스 방벽에 있는 마그니스 요새(화살표)의 위치. © Veleius/ 퍼블릭 도메인 CC0

하드리아누스 방벽의 단서를 찾아서

영국 북부 하드리아누스 방벽에 있는 "발목 부러뜨리기" 참호 중 하나에서 흥미로운 발견이 이루어졌다. 이 참호는 경계벽을 따라 있는 16개의 국경 요새 중 하나인 마그니스 요새의 일부다. 1세기부터 5세기까지 로마 군단병과 보조군이 이곳에 주둔하여 하드리아누스 방벽 서쪽을 지키고 요새화했다. 2025년 3월부터 로마군 박물관의 레이첼 프레임이 이끄는 고고학자 팀은 이 요새 북쪽에 있는 요새와 참호를 발굴해 왔다.

2025년 5월, 연구팀은 수천 년 된 발목 부러뜨리기 참호 중 하나의 바닥을 수색하던 중 최초의 가죽 조각, 즉 로마 신발의 흔적을 발견했다. 참호 바닥의 산소가 거의 없는 진흙은 고대부터 가죽을 보존해 온 것이다. 며칠 후, 프레임과 동료들은 로마 시대의 거의 온전한 신발 두 켤레를 발견했다.

거인의 신발

첫 번째 신발은 바깥쪽 가장자리를 따라 박힌 금속 못을 포함하여 밑창이 거의 온전했고, 뒤꿈치도 보존되었다고 고고학자들은 보고했다. 발가락 부분만 남아 있었다. 프레임은 "이 발견은 로마 신발의 제작 방식에 대한 좋은 단서를 제공한다. 여러 겹의 가죽으로 밑창을 만들고 실, 이음새, 못으로 고정했다"고 보고했다.

▲ 밑창에 눈에 띄는 못이 박힌 첫 번째 신발이다. (출처; https://romanarmymuseum.com/magnafort/magna-dig-diary-2025/)

두 번째 신발 발견은 더욱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프레임은 "참호 깊숙한 곳에서 발견된 이 신발은 발가락부터 뒤꿈치까지 온전했고, 그 엄청난 크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썼다. 로마 신발의 길이는 32cm였다. 이는 50 사이즈에 해당한다. 이 신발의 주인이 거인이었는지도, 아니면 단순히 발이 유난히 컸는지도 알 수 없다.

한 자원봉사자는 신발을 발견했을 때의 느낌을 이렇게 묘사했다. "2천 년 동안 아무도 만지지 않은 것을 발견하는 것은 항상 신나는 일이다. 하지만 신발은 매우 개인적인 물건이다. 이 발견은 한때 이 요새에 살았던 사람들과 진정으로 연결해 준다."

여성의 화장대

또 다른 매우 개인적인 유물은 돌로 만든 화장대 팔레트인데, 이 역시 연구팀이 참호에서 발견했다. 이 평평한 돌판은 한때 컬러 메이크업, 블러셔, 립스틱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 색소를 기름이나 지방과 섞어 바르기 쉬운 반죽을 만들었다. 따라서 이 유물은 로마 군인이 아닌 여성의 것으로 추정된다.

▲ Make-up Palette (출처; https://romanarmymuseum.com/magnafort/magna-dig-diary-2025/)

▲ Boxwood comb(빗) (출처; https://romanarmymuseum.com/magnafort/magna-dig-diary-2025/)

프레임은 "이러한 유물들은 마그니스에 사는 모든 사람이 로마 군인이었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며 "많은 여성이 요새와 그 주변에 살았다." 정교하게 제작된 고급 나무 빗 또한 이 여성들 중 한 명에게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고고학자들은 실험실에서 면밀한 조사를 통해 이 유물과 그 주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출처: The Vindolanda Trust/ Roman Army Museum, Ausgrabungs-Blog Magna Project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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