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의 고향은 어떻게 멸망되었는가

문광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01-10 10: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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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에 나오는 도시 가드에서 대규모 화재의 증거 발견

골리앗의 고향은 어떻게 멸망되었는가
고고학자들이 성서에 나오는 도시 가드에서 대규모 화재의 증거를 발견했다.


불타는 종말:
고고학자들이 성서에 나오는 도시 가드(블레셋의 수도이자 전설적인 전사 골리앗의 본거지)가 어떻게 종말을 맞이했는지 발견했다. 분석에 따르면 한때 강력했던 이 대도시는 점차 쇠퇴하지 않고 오히려 기원전 830년경에 큰 화재의 희생양이 됐다. 이에 대한 증거는 당시 화재의 강렬한 열기에 노출된 점토 벽돌이다. 이를 통해 화재 발생 시점을 보존하고 고고학자들이 사건을 재구성할 수 있었다. 

▲ 진흙 벽돌 성벽의 이 유적은 블레셋의 수도인 가드가 어떻게 파괴되었는지를 밝혀 줄 수 있다. © Dr. Yoav Vaknin

이스라엘 남부에 위치한 텔에스사피(Tell es-Safi) 정착촌 마운드는 블레셋의 수도인 성서에 나오는 도시 갓(Gat)의 잔존물로 여겨진다. 약 3,500~2,800년 전, 이 대도시는 50헥타르 이상 뻗어 있었기 때문에 당시 예루살렘보다 훨씬 더 컸다. 성서 전승에 따르면, 다윗과의 전쟁에서 패한 블레셋의 용사 골리앗도 가드 출신이었다. 최근 몇 년 동안 고고학자들은 텔에스사피에서 성문 유적과 기타 대형 건물의 유적을 발굴했다.

갑작스러운 종말 혹은 점진적인 쇠퇴?

그러나 한 가지 질문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 한때 중요했던 대도시인 갓(Gat)은 어떻게 끝났을까? 이 도시는 기원전 9세기에 쇠퇴를 겪었고 나중에 대부분 파괴된 것이 분명해 보인다. 텔에스사피(Tell es-Safi) 발굴 중에 기원전 750년경의 고고학적 건물이나 유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것은 다마스쿠스의 하사엘 왕이 갓이라는 도시를 정복했다는 성서의 기록과 일치한다.

이 공격으로 갓이 파괴되었는지, 아니면 대부분 주민이 도망가서 블레셋 대도시가 황폐화되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에 대한 문제점 중 하나는 건물의 점토 벽돌이 건축 전에 소성되었는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고고학자들이 하사엘의 공격 중에 블레셋 대도시가 불타올랐는지 여부를 명확하게 판단할 수 없음을 의미했다. 벽돌이 설치 전이나 후에 가열되었는지 명확하게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 당시 메소포타미아와 다른 지역의 주민들은 더 나은 경도와 내구성을 위해 이미 가마에서 구운 벽돌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Tel Aviv University의 주요 저자인 Yoav Vaknin이 설명한다. “그러나 대부분 과학자들은 벽돌 제조 기술이 이스라엘에서 훨씬 나중에, 아마도 로마가 정복되었을 때까지 확립되지 않았다고 가정한다.”
▲ 이전 블레셋 수도 갓의 정착지였던 텔에스사피의 발굴 현장. © Tell es-Safi/Gath 고고학 프로젝트, Bar-Ilan 대학교

점토 벽돌이 드러내는 것

Vaknin과 그의 팀이 개발한 자기 분석 방법은 이제 더욱 명확해졌다. 이전 방법과 유사하게, 이 방법은 점토에 포함된 일부 미네랄이 작은 나침반 바늘처럼 반응한다는 사실에 기초한다. 즉, 지배적인 자기장에 맞춰 정렬된다. 그런 다음 벽돌을 구울 때 이 방향이 고정되어 가열 시간과 장소에 대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증명은 지금까지 점토가 500도 이상으로 가열된 경우에만 효과가 있었다.

"반면에 우리의 접근 방식은 훨씬 낮은 온도에서도 가열을 감지할 수 있게 해준다"고 Vakin은 설명한다. "우리는 약 100도에서 시작하는 온도에서 자기 신호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으며, 우리의 방법은 200도 이상의 온도에서 매우 정확하다." 또한 벽돌이 가열될 때 어떤 방향에 있었는지 확인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다. 연구팀은 연구를 위해 갓 중심부 벽의 여러 위치에서 채취한 13개의 진흙 벽돌과 인근 잔해에서 추가 벽돌 조각을 조사했다.

화재 참사의 흔적

분석 결과, 갓의 벽은 이전의 가정과 달리 굽지 않은 점토 벽돌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벽돌이 타는 것으로 추정되는 특징은 오븐의 가열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고고학자들이 보고한 대로 벽돌을 설치한 후에만 벽돌을 가열하는 불에서 나온 것이다. 잔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인해 건물의 일부도 무너졌을 것이다.

벽돌의 자화는 이에 대한 증거를 제공했다. “석공이 구운 벽돌을 사용하면 나중에 무작위로 뒤죽박죽된 자기 방향으로 벽에 놓이게 된다”며 “그러나 굽지 않은 돌을 벽에 가열하면 고정된 자기장이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하게 된다”고 바크닌은 설명했다. 갓에서 나온 벽돌이 바로 그런 경우다. 거의 3,000년 된 벽돌을 보면 벽의 높은 부분이나 지붕 근처보다 땅 근처에서 불이 덜 뜨겁게 타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도시의 불타는 종말

"이러한 결과는 당시 이스라엘에서 가장 크고 가장 강력한 도시였던 갓(Gat)의 파괴 정도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Ramat Gan에 있는 Bar-Ilan 대학의 공동 저자인 Aren Maeir는 말했다. 고고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블레셋의 수도는 구운 벽돌로 건설되지도 않았고 점차 황폐해지지도 않았음을 보여준다. 오히려 하사엘왕과의 전쟁 무렵 갓에 큰 화재가 발생하여 비교적 짧은 시간에 성의 많은 부분이 파괴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결과는 벽돌을 굽는 방법이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에는 이스라엘에서 아직 일반적이지 않았음을 확인시켜 준다.
(PLoS ONE, 2023; doi: 10.1371/journal.pone.0289424)
출처: 텔아비브 대학교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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