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사자 도움으로 해저 지도 작성한다 (영상)

문광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9 10: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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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형 카메라를 장착한 해양 포유류가 다이빙하는 동안 주변 환경 촬영
- 바다사자가 2천 번의 다이빙을 통해 연구자에게 가져온 약 89시간 분량의 비디오 자료
- 호주 바다사자는 멸종 위기에 처해. 지난 40년 동안 이들의 인구는 60% 이상 감소
- 바다사자에게도 이익: 카메라를 이용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서식지에 대한 관심 끌어
- 새로운 보호 구역을 설정

비디오: 바다사자의 눈을 통해
동물 도우미들이 호주 해저 지도를 작성한다.


동물의 팀워크:
독특한 카메라 샷으로 바다사자의 관점에서 바다를 보여준다. 소형 카메라를 장착한 해양 포유류는 다이빙하는 동안 주변 환경을 촬영하여 남호주의 해저 지도를 작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 결과 아직까지 대부분 탐험되지 않은 해저의 매혹적인 이미지가 탄생했다. 그리고 바다사자들 역시 그러한 작전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 연구원이 바다사자에게 카메라를 부착하고 있다. © Roger Kirkwood

동물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인간을 지원한다. 위안을 주는 포옹 파트너, 마약 조사관, 심지어 보조 의사 역할도 한다. 예를 들어, 특별히 훈련된 개는 대장암, 말라리아,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치가 높거나 낮은 것을 냄새로 찾아낼 수 있다. 다른 개들은 사람들이 길을 찾거나 실종자를 찾는 데 도움을 주며, 훈련받은 쥐는 지뢰를 탐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동물이 우리 인간을 돕기 위해 항상 “훈련”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것은 바다사자의 관점에서 본 남호주 바다의 모습이다. © Guardian Australia/Angelakis 외. 2024년>


동물 카메라 팀

 

예를 들어, 호주에서는 애들레이드 대학의 Nathan Angelakis가 이끄는 해양 생물학자들이 호주 야생 바다사자(Neophoca cinerea) 8마리로부터 과학적 지원을 받았다. Angelakis와 그의 동료들은 남호주 해안을 따라 항해하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 영상을 수집하기 위해 Olive Island와 Seal Bay의 민첩한 수영 선수들에게 소형 카메라를 장착했다. 지금까지 이 지역의 해저 지역은 대부분 탐험되지 않은 곳으로 생각됐다.

바다사자가 거의 2천 번의 다이빙을 통해 연구자에게 가져온 약 89시간 분량의 비디오 녹화는 해당 지역의 지도를 작성하는 동시에 거대조류 산호초와 초원, 모래톱을 포함하여 남호주 해저의 다양한 서식지를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10분 분량의 이 독특한 영상은 위 영상에서도 볼 수 있다. 그 속에서 카메라를 휘두르는 바다사자는 돌고래를 만나고, 물고기를 사냥하고, 다채로운 수중 숲을 돌아다닌다. 

▲ 올리브 섬, 서부 에어 반도(32.721°S, 133.968°E)와 남호주 캥거루 섬(35.994°S, 137.317°E)의 씰 베이에서 8마리의 암컷 호주 바다사자에게 동물이 탑재된 카메라, Argos-linked GPS 로거 및 가속도계/자력계를 배치하기 위한 식민지 위치(노란색 원). 등심선은 50, 75, 100, 150 및 200m(밝은 회색에서 어두운 회색)의 수심 등고선을 나타낸다. (출처:관련논문 Using sea lion-borne video to map diverse benthic habitats in southern Australia/ 07 August 2024 Sec. Ocean Observation)

수중 차량은 불리한 위치에 있다.

Angelakis와 그의 동료들이 보고한 대로, 바다사자 녹음에는 전체적으로 약 560km에 달하는 해저 이미지가 포함돼 있었다. 기계 학습 모델을 사용하면 이 영역을 5,000㎢가 넘는 영역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해저 서식지 분포에 대한 예측일 뿐 정확한 지도는 아니다. 이러한 예측은 바다사자 데이터와 20년간의 해양 연구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수중 매핑과 같은 다른 과학적 방법을 사용하면 이 규모의 탐사는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훨씬 더 어려웠을 것이다. 원격으로 조종되는 수중 차량은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바다사자와는 달리 특정 기상 조건이 필요하고 특히 깊고 외딴 해안 서식지에서는 어려움을 겪는다.
▲ (A) 올리브 섬, 에어 반도 서부, (B) 남호주 캥거루 섬 실 베이의 암초 서식지 분포. 지도는 암컷 호주 바다사자(n=8)의 동물이 가져온 비디오 데이터에서 식별한 평평한(지형 <1m, 밝은 녹색), 중간(지형 1-3m, 녹색) 및 높은 기복의 암초(지형 >3m, 어두운 녹색)의 분포를 보여준다. 등심선은 올리브 섬(A)의 경우 10, 25 및 50m, 실 베이(B)의 경우 50, 75, 100, 150 및 200m의 깊이 등고선을 나타낸다(밝은 회색에서 어두운 회색). 촬영한 이미지의 예는 다음과 같다. 1) 중간 기복의 거대조류 암초, 2) 높은 기복의 거대조류 암초, 3) 높은 기복의 무척추동물 암초, 4) 평평한 기복의 무척추동물 암초다.

바다사자들도 혜택을 볼 수 있다

바다사자들이 해양생물학자들을 전적으로 자발적으로 돕는 것은 아니었다. 포식자의 털에 카메라를 부착하려면 먼저 동물 보조원을 마취시켜야 했다. 암컷으로만 구성된 바다사자들이 며칠 후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기 위해 해변으로 돌아왔을 때 카메라를 다시 제거하는 과정이 반복되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바다사자 개개인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지만 결국에는 바다사자 전체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호주 바다사자는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40년 동안 이들의 인구는 60%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카메라를 이용해 연구자들이 사냥터를 둘러보게 함으로써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바다사자 서식지에 대한 관심을 끌 수 있고, 예를 들어 새로운 보호 구역을 자극할 수 있다.

새로운 연구 분야?

Angelakis와 그의 동료들이 추측하는 것처럼 해양 동물이 서식지 탐색을 돕도록 하는 것은 미래 해양 연구의 중요한 분야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센서가 장착된 백상아리가 다시마 숲의 지도를 작성하는 데 도움을 주었고 호랑이상어는 해초 생태계에 대한 귀중한 데이터를 제공했다. 바다사자는 앞으로 더 자주 사용될 수도 있다.
(Frontiers in Marine Science, 2024; doi: 10.3389/fmars.2024.1425554)
출처: Frontiers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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