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읽기 + 1분 12초 영상
- 고양이는 하루에 12시간에서 16시간 정도 잠을 잔다. 일생의 60-65% 방어에 취약 상태
- 3분의 2에서는 고양이들이 왼쪽으로, 3분의 1에서는 오른쪽으로 자는 것을 선호
- 왼쪽으로 자는 고양이는 깨어났을 때 시야의 왼쪽 절반으로 주변 환경을 인지, 빠른 탈출
- 왼쪽으로 자는 고양이는 부주의한 먹이를 더 빨리 감지할 수 있어

고양이는 왼쪽으로 자는 것을 선호한다.
이러한 자세 선호는 진화적 목적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자들은 고양이가 왼쪽으로 자는 것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왼쪽으로 자는 것은 편안함 때문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결정이다. 왼쪽으로 자는 고양이는 깨어났을 때 뇌의 우반구를 사용하여 주변 환경을 처리하기 때문이다. 우반구는 공간 인식, 위험 처리, 그리고 빠른 탈출 동작에 특화되어 있어 포식자가 잠자는 고양이를 공격할 때 이상적인 역할을 한다. 

▲ 고양이는 왼쪽으로 자는 것을 선호한다. pixabay

많은 동물이 선호하는 자세가 뚜렷하다. 예를 들어 코끼리는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코를 입에 대고, 캥거루는 왼손으로 긁는 것을 선호하며, 흰긴수염고래의 90%는 먹이를 잡을 때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집고양이도 뚜렷한 자세 선호도를 가지고 있다. 수컷 고양이는 보통 왼쪽 발을 선호하는 반면, 암컷 고양이는 오른손으로 잡는 경향이 있다.

왼쪽으로 자는 것을 선호

이탈리아 바리 대학교의 세빔 이스파르타가 이끄는 연구진은 고양이가 한쪽으로 자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수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각 영상에 고양이 한 마리가 최소 10초 이상 옆으로 자는 모습이 담긴 400개 이상의 유튜브 동영상을 분석했다.

결과:
영상의 3분의 2에서는 고양이들이 왼쪽으로, 3분의 1에서는 오른쪽으로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왜 그럴까? 물론 고양이가 왼쪽으로 자는 것이 더 편안할 수도 있지만, 이스파르타와 동료들이 추측하듯이 고양이가 왼쪽으로 자는 것을 선호하는 데에는 진화적 요인도 있을 것이다.

© Cell Press
보호적인 수면 자세

고양이는 하루에 12시간에서 16시간 정도 잠을 잔다. 즉, 평생의 거의 60~65%를 취약한 상태로 보내며, 코요테와 같은 포식자의 먹이가 될 수 있다. 고양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높은 곳에서 자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포식자는 아래에서만 접근할 수 있다. 연구진은 왼쪽으로 자는 자세가 포식자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고 추측한다.

왼쪽으로 자는 고양이는 깨어났을 때 시야의 왼쪽 절반으로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이는 다시 우반구에서 처리되기 때문이다. 우반구는 공간 주의, 위험 처리, 그리고 빠른 탈출 동작의 조정에 특화되어 있다. 따라서 왼쪽으로 자는 고양이가 깨어나면 오른쪽으로 자는 고양이보다 훨씬 빠르게 위협을 감지하고 도망칠 수 있다. 이스파르타와 동료들은 "왼쪽으로 자는 것은 생존 전략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고양이의 약 3분의 2는 왼쪽으로 자는 것을 선호한다. unsplash에서 가져온 고양이 사진: 왼쪽 고양이는 Noah Dustin von Weissenfluh(@noah_dustin) 제공, 오른쪽 고양이는 Gleb Kuzmenko(@badfantasy) 제공. (출처:Lateralized sleeping positions in domestic cats / June 23, 2025 / Current Biology)

쥐들은 조심하세요

또 다른 장점은 접근하는 포식자뿐만 아니라, 왼쪽으로 자는 고양이는 부주의한 먹이를 더 빨리 감지할 수 있으며, 낮잠에서 바로 간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양이의 성별이 앞발을 선호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수면 자세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참고: Current Biology, 2025; doi: 10.1016/j.cub.2025.04.043)
출처: Ruhr-Universität Bochum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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