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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 범고래가 인간에게 물고기나 돌고래 같은 먹이를 반복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관찰돼
- 2004년부터 2024년까지 발생한 34건의 사례를 조사
- 사회적이고 이타적인 행동처럼 보여도, 범고래의 제물이 함정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고래가 먹이를 제공하면 상호작용하지 않는 것이 최선
범고래는 우리와 먹이를 나누고 싶어 할까요?
생물학자들은 범고래가 왜 우리에게 물고기, 포유류 등을 반복적으로 제공하는지 조사했다.
이타적인 범고래? 야생 범고래는 인간에게 물고기나 돌고래와 같은 먹이를 반복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생물학자들은 이러한 사례 34건을 수집한 후, 해양 포유류가 단순히 이타적인 동기에서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뭔가 나쁜 의도가 있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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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고래는 종종 같은 무리의 동종 고래들과 먹이를 공유한다. pixabay |
우리 조상들이 수렵 채집 생활을 하던 시절에도 서로 음식과 다른 것들을 공유했다. 보노보와 침팬지 또한 같은 종끼리 먹이를 구하는 것을 돕는다. 하지만 동물이 다른 종에게 이처럼 이타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은 매우 드물다. 그중 하나가 집고양이인데, 집고양이는 사냥한 먹이를 주인에게 가져다주기도 한다.
바다의 선물놀랍게도 범고래는 자신이 잡은 동물을 반복적으로 우리에게 제공하려고 한다. 캐나다 베이 고래학 연구소의 재러드 타워스가 이끄는 연구팀은 해양 포유류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2004년부터 2024년까지 발생한 34건의 사례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조우를 경험한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연구진은 조우 장소와 날짜, 제시된 먹이의 종류, 고래가 인간의 반응을 기다렸는지, 인간이 먹이를 받아들였는지, 그리고 범고래의 반응 등을 기록했다. 또한 연구진은 인간이 배 위, 물속, 해안에 있을 때의 조우를 구분했다.
종이 풍부한 뷔페결과: 인간에게 제시된 34건의 "먹이 제공"은 대서양과 태평양의 다섯 지역에서 이루어졌다. 이는 단일 범고래 무리의 "이상한" 행동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21건의 사례에서 사람들은 배 위, 11건의 사례에서 물속, 그리고 두 건의 해안에 있었다. 범고래들은 총 6종의 어류, 5종의 포유류, 3종의 무척추동물, 2종의 조류, 그리고 1종의 해초를 먹었다. 먹이에는 물개, 돌고래, 개복치, 불가사리, 그리고 큰흰바다쇠오리가 포함돼 있었다.
범고래들은 34건 중 33건에서 먹이를 다시 입에 물거나 버리기 전에 반응을 기다렸다. 7건은 다시 인간에게 먹이를 주었다. 연구진은 "한 건 큰흰바다쇠오리가 고래에게 잡혀 수면에 떠다니는 것이었다"고 보고했다. "인간이 이 먹이를 수거한 후 검사 후 물로 돌려보냈는데, 고래가 이 새를 집어 들고 형제와 함께 돌려보냈고, 형제는 죽은 큰흰바다쇠오리를 다시 같은 방법으로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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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고래는 다양한 종류의 먹이를 사냥한다. © Robert Pitman/ National Science Foundation Office of Polar Progr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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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고래는 왜 우리와 먹이를 공유할까?하지만 범고래들은 정확히 왜 이런 행동을 할까? "인간에게 물건을 제공하는 것은 범고래가 학습된 문화적 행동을 연습하고, 주변 환경을 탐험하고, 놀면서 우리에 대해 배우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우리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이 종의 뛰어난 인지 능력과 사회적, 협력적 특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행동에 대한 모든 설명과 결과가 가능하다고 추정한다.“
하지만 언뜻 보기에 사회적이고 이타적인 행동처럼 보이더라도, 범고래의 제물이 조종의 목적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과거에는 포획된 범고래가 죽은 먹이를 이용하여 다른 동물을 유인한 후 죽이는 모습이 관찰되었는데, 때로는 단순히 즐거움을 위해 먹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자체를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어쩌면 그들도 우리에게 같은 의도를 품고 있는 것일까?
타워스와 그의 연구팀은 "이러한 치명적인 상호작용은 포획된 범고래와 인간 사이에서도 발생했지만, 현재까지 야생 범고래가 인간을 죽인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고 안심시켰다. 하지만 그들은 고래가 먹이를 제공하면 상호작용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경고한다.
참고: Journal of Comparative Psychology, 2025; doi: 10.1037/com0000422
출처: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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