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도 자기 몸의 형태를 인지하고 있다.
우리는 보통 인간이나 동물에게서는 자기 몸의 형태를 더 쉽게 떠올리지만, 나무 역시 자신의 형태를 인지하고, 비뚤어지게 자라면 바로잡을 수 있다. 정교한 실험 장치를 통해 연구진은 나무가 중력이나 빛의 영향을 받지 않고도 곧게 자라려고 애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나무는 마치 인간이나 동물이 근육을 사용하는 것처럼, 장력목*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장력목(張力木, Tension Wood)은 활엽수(활엽수류 나무)가 기울어지거나 바람, 무게 등으로 인해 자세가 흐트러졌을 때, 스스로 곧게 서기 위해 줄기나 가지의 윗부분에 만드는 특수한 목재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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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는 보통 위쪽, 즉 빛을 향해 자란다. 하지만 중력이나 햇빛 모두 방향을 잡을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 사진: © INRAE - Hervé Cochar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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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기울어진 나무(T 나무)와 (b) 기울어진 후 경사 고정된 나무(TtC 나무)에 대한 실험 처리. 식물(Populus tremula x alba)은 굴광성이 없는(‘굴광성 없는’) 조건을 제공하는 구형 생장 캐비닛에서 등방성 조명 하에 재배되었다(그림 2 참조). (a) T 나무 설정: 나무는 중력 굴성 및 자가 굴성 자극을 모두 받았다. (b) TtC 나무 설정: 나무는 먼저 중력 굴성 및 자가 굴성 자극을 모두 받은 후, 경사 고정 회전을 통해 중력 굴성 감지가 억제되어 자가 굴성 자극만 남는 단계를 거쳤다. 모든 식물에서 기저엽 4~5개를 제거하고, 밑동에서 10cm 위에 노란색 표시를 한 후 30분마다 사진을 촬영했다. (출처:Proprioception drives tension wood formation for autotropic straightening and postural control in trees / New Phytologist / 02 September 2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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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의 굴중성 및 굴전성 반응을 분석하기 위한 실험 장치(본 연구에서는 포플러(Populus tremula x alba)를 사용했지만, 이 장치는 범용적이며 장치에 적합한 모든 생육 단계의 수종에 적용할 수 있다). 구형 생장 캐비닛은 자동 관수 및 이미징 시스템과 함께 무광굴성(굴전성 없는) 조건을 위한 등방성 광을 제공한다. 내장된 경사 조절 장치를 작동시키면 식물이 수평축을 중심으로 천천히 회전하여 굴중성 인식이 중단된다. 따라서 식물은 무광굴성 및 무중력 상태를 모두 경험하게 된다. (출처:Proprioception drives tension wood formation for autotropic straightening and postural control in trees / New Phytologist / 02 September 2026) |
장력목은 근육처럼 작용
이러한 조건에서 어린 포플러 나무는 어떻게 행동할까? "회전이 시작된 직후 나무들은 굽은 정도를 줄이고 스스로 곧게 펴기 시작했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어린나무들은 외부 자극에 의존할 수 없었지만, 분명히 자신들이 굽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바로잡으려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 결과는 식물 또한 자신의 자세를 인지하는 능력, 즉 고유수용감각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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