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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성인은 10명 중 7명이 안경류를 착용
- WHO:현재 전 세계 인구 약 30%가 근시안, 이 수치는 2050년까지 50%로 증가할 것
- 눈 발달 형성기에 책을 많이 읽거나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이 많으면 근시 위험 커져
- 예방: 20분마다 20초 동안 20피트(6m) 이상 떨어진 물체에 시선을 집중할 것
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근시안이 되는가?
사고 실험:
지하철을 타고 지역 쇼핑센터 주변을 한 바퀴 돌고 다시 돌아온다. 우리는 여행 중에 안경을 쓴 사람을 몇 명 만났을까? 2020년 알렌스바흐 데모스코피 연구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16세 이상 인구의 약 4,110만 명이 안경을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성인 3명 중 2명이 안경을 착용하는 셈이다. 우리나라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의 안경 사용률이 약 71%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안경사협회(협회장 김종석)와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실시한 ‘2023년 안경 사용실태 조사’한 조사로 국내 성인은 10명 중 7명이 안경류를 착용하고, 1987년에 첫 조사 이후 안경 착용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성별에 따른 안경 사용률은 남성이 76%로 여성의 26%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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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시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 Holden et al./ Ophthalmology, 2016 / CC-by-nc-nd 4.0 |
이들 중 상당수는 근시 때문이는 불과 수십 년 전보다 훨씬 더 큰 변화다. 근시의 증가는 특히 20~29세 연령대에서 두드러진다. 1952년에는 안경에 의존하는 사람이 13%였지만, 2020년에는 그 수치가 35%로 증가했다.
근시의 증가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추세는 전 세계에서도 관찰될 수 있다. 2000년에는 약 14억 명이 근시안이라고 여겨졌지만, 2020년에는 그 수가 26억 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약 30%가 근시안이며, 이 수치는 2050년까지 50%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근시 문제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똑같이 심각한 것은 아니다.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인구의 약 8~9%만이 근시인 반면,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근시율이 46~53%에 달한다. 이러한 차이점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이것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사람들의 생활방식의 차이와 관련이 있을 수 있을까? 캔버라에 있는 호주국립대학교의 이언 모건은 "불과 50년 전만 해도 근시는 유전적이며 환경적 영향은 매우 미미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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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에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한 사람은 나중에 근시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 © PeopleImages/Getty Images |
책벌레들은 위험한 삶을 산다하지만 오늘날에는 생활 방식도 시력 발달에 중요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특히 어린 시절에는 더욱 그렇다. 20대 초반에서 중반까지 우리의 눈은 우리와 함께 성장한다. 이 기간 그들은 우리의 시각적 습관에 맞는 최적의 형태를 개발하려고 노력한다. 어린 시절이나 청소년 시절에 눈을 주로 가까이 있는 물체에 초점을 맞추는 데 사용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안구가 이에 적응하게 된다. 망막은 길이가 길어져서 가까운 이미지가 망막에 더 쉽게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된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근시안이 된다.
예를 들어, 눈 발달의 형성기에 책을 많이 읽거나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사용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근시가 생길 위험이 커진다. 코에 안경을 쓴 괴짜나 책벌레의 전형적인 이미지는 그리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
교육은 당신을 근시안적으로 만든다이러한 연관성은 근시의 위험이 교육 수준에 따라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등학교 졸업장이나 학사 학위를 취득하려면 우리는 읽고, 쓰고, 컴퓨터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2014년 구텐베르크 건강 연구에 따르면 연구를 마친 피험자 중 53%가 근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졸업장이나 직업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 중에서는 근시안적인 비율이 35%였지만, 훈련이나 고등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 중에서는 단 24%만이 근시안이었다.
점진적 패턴이 확인되었다. "학교를 13년 다닌 뒤 졸업한 사람들은 10년 만에 졸업한 사람들이나, 9년 만에 졸업한 사람들보다 근시안적이었다"고 마인츠 의대의 수석 저자인 알리레자 미르샤히와 그의 동료들이 썼다.
교육 수준의 큰 영향은 첫째 아이가 형제자매보다 근시일 가능성이 10% 더 높은 이유를 설명할 수도 있다. 통계적으로 보면, 첫째아이는 보통 교육 수준이 더 높고 따라서 학교, 대학 등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이것이 부모의 동기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부모가 첫째아이의 성공에 더 큰 압력을 가하는 것인지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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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 기간이 길수록 근시안적일 위험이 커진다.
© skynesher/ Getty Images |
일본, 한국, 대만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둘째, 셋째 아이조차 근시로부터 보호받지 못한다. 그곳에서 좋은 교육은 사회적 진출과 이후의 삶에서의 성공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부모는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도록 격려한다. 여기에는 1학년을 시작하기 전에 유치원에 다니는 것도 포함되며, 여기에는 숙제도 포함된다.
일부 동아시아 국가의 어린이는 먼 곳을 바라보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중국의 학교는 보통 저녁 10시가 넘어서야 수업이 끝난다. 중국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적은 자유시간은 대부분 숙제와 공부에 소비된다. 결국,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압력은 엄청나다. 서양의 관점에서 보면, 야외에서 놀고 시간을 보내는 것은 종종 소홀히 여겨진다. 그 결과, 근시안적인 사고가 만연해졌다. 예를 들어,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만 20세 미만의 사람들의 최대 95%가 현재 영향을 받고 있다. 일반적인 시력은 예외다.
20-20-20으로 읽기근시가 되면 되돌릴 수 없다. 근시는 아직 치료할 수 없다. 따라서 나중에 눈에 손상을 입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에 가능한 한 적은 디옵터를 "축적"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독서 등의 근거리 작업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최소 30cm의 독서 거리와 규칙적인 독서 휴식을 권장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소위 '20-20-20 규칙'이 유용한 것으로 입증되었다. 근거리 작업을 하는 동안 20분마다 20초 동안 20피트(6m) 이상 떨어진 물체에 시선을 집중하세요.
이런 식으로 눈은 가까운 물체를 볼 때뿐만 아니라 먼 곳을 볼 때도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고 세로 방향의 성장을 늦춘다. (계속)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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