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레네 산맥을 횡단하는 수십억 마리 곤충의 대이동

문광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3 1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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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수십억 마리의 곤충이 산맥을 넘어 프랑스에서 스페인으로 이동
- 1950년대 과학자들에 의해 두 봉우리 사이의 30m 좁은 간격인 2,270m 높이의 부자루엘로 고개에서 처음 관찰돼
- 모든 곤충의 약 90%는 이동 중에 유럽의 절반에 걸쳐 수분 매개자이며 식물 유전 물질을 운반

수십억 마리의 곤충이 좁은 피레네산맥을 통과해 날아간다.
처음으로 생물학자들은 유럽에서 가장 큰 동물 이동 중 하나를 정량화했다.


하이킹은 파리도 좋아하는 것이다. 생물학자들이 발견한 것처럼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 이주 중 하나가 피레네산맥을 넘어가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매년 수십억 마리의 곤충이 산맥을 넘어 프랑스에서 스페인으로 이동한다. 피레네산맥의 한 고개에서만 팀은 하이킹 시즌마다 1,700만 마리의 곤충을 셀 수 있었다. 이번 개체조사에서 한 그룹의 곤충이 특히 두드러졌다. 

▲ 수십억은 아니더라도 수백만 마리의 이 꽃등에가 매년 피레네 산맥을 횡단한다. © Will Hawkes

동물의 이주를 생각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매년 세렝게티를 통해 이동하는 약 200만 마리의 누, 얼룩말, 영양 등 시각적으로 놀라운 광경을 떠올리며 굶주린 사자, 악어 등 온갖 위험에 직면해야 한다. 그러나 비행 곤충의 참가자가 훨씬 작더라도 지구상에서는 훨씬 더 큰 이주가 발생한다.

피레네 산맥 위로 솟아 오르다

이러한 곤충 이동은 예를 들어 유럽에서 가장 높은 산 중 하나인 피레네산맥 위로 파리, 나비 등을 가져온다. 이 인상적인 여행은 1950년대 과학자들에 의해 두 봉우리 사이의 30m 좁은 간격인 2,270m 높이의 부자루엘로 고개에서 처음 관찰되었다. 엑서터 대학의 윌 호크스(Will Hawkes)는 "그들은 산을 통해 이동하는 엄청난 수의 작은 숲 꽃등에과를 목격했다. 이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기록된 파리 이동 사례다"고 설명했다.

이 이주가 7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정확히 얼마나 많은 곤충이 참여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Hawkes와 그의 팀은 4년 연속 가을에 같은 고개로 돌아가 날아다니는 이주자들에 대한 개체수 조사를 실시했다. 그들은 때때로 육안으로 나비와 같은 더 큰 곤충을 세었지만, 파리와 다른 작은 생물의 경우 특별한 비디오 카메라가 필요했다. 연구자들은 또한 그들의 종을 결정하기 위해 이동하는 동물 중 일부를 구체적으로 포획했다.
▲ 피레네 산맥과 부자루엘로 고개. (a) 피레네 산맥 내의 현장조사 위치(빨간색 표시) Google 지도에서 가져온 이미지다. (b) 부자루엘로 고개(빨간색 화살표)와 주변 지질 구조 위로 곤충이 이동하는 계곡 (출처:관련논문 The most remarkable migrants—systematic analysis of the Western European insect flyway at a Pyrenean mountain pass / Proceedings od the Royal Society B)


파리가 줄을 지어 날아갈 때

그 결과, 통계에서 알 수 있듯이 매년 1,700만 마리 이상의 곤충이 부자루엘로 고개를 건너간다. 어떤 날에는 분당 미터당 파리 3,000마리가 넘는 것과 같다. 전체 피레네산맥으로 추정하면 Hawkes와 그의 동료들은 연간 참가자 수가 두 자릿수 10억 범위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렇게 많은 곤충이 의도적으로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는 것은 진정으로 자연의 위대한 경이 중 하나다"고 엑서터 대학의 수석 저자인 Karl Wotton은 말했다. 

▲ 부자루엘로 고개에서의 파리 이동은 1950년대에 처음 기록되었다. © Will Hawkes

“마법 같았어요. 텅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공기 속에서 그물을 휘두르자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규모의 이동으로 인해 아주 작은 파리들로 가득 차 있었다”고 Hawkes는 덧붙였다. 여기서는 파리가 좋은 키워드다. 다리가 6개 달린 이주민의 90%가 이 곤충 그룹에 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나비, 잠자리 등 잘 알려진 철새곤충은 2%도 채 되지 않았다.

팀은 날아다니는 등산객 중 5개 목에서 총 20종의 곤충을 식별할 수 있었으며, 그중 일부는 배추흰나비(Pieris rapae), 눈파리(Musca fallalis) 및 작은 곤충을 포함해 우리 정원에서도 알아볼 수 있다. 풀파리(Chloropidae)는 길이가 거의 3mm에 불과하다.
▲ 피레네 산맥의 일부 철새 곤충. (a) 흐린 노란색(Colias croceus), (b) 흐린 노란색(Colias croceus)을 먹고 있는 이주 행상인(Aeshna mixta), (c) 얼룩덜룩한 꽃등에(Scaeva pyrastri), (d) 메뚜기 검정파리(Stomorhina lunata), (e) ) Isodontia mexicana는 Puerto de Bujaruelo 고개 내에서 피레네 엉겅퀴(Carduus carlinoides)를 먹고 있다. (f) Isodontia mexicana는 해발 약 2750m 빙하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 (출처:관련논문 The most remarkable migrants—systematic analysis of the Western European insect flyway at a Pyrenean mountain pass / Proceedings od the Royal Society B)

북쪽에서 남쪽으로
그런데 이 곤충들은 모두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고 싶어 할까? 연구원들이 설명하는 것처럼 동물 이주자들은 영국을 포함하여 유럽에서 더 북쪽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그들은 프랑스로 출발하여 피레네산맥을 건너 적어도 스페인에 이르렀고, 일부는 아마도 모로코까지 이르렀을 것이다.

일부 종은 겨울을 나기 위해 따뜻한 기후를 이용하는 반면, 다른 종은 그곳에서 새로운 세대를 낳는다. “이주하는 꽃등에류는 가을 이주를 시작하기 전에 짝짓기를 하고 긴 여행 동안 정자와 휴면기를 저장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것이 암컷 파리가 저위도 지역의 개체군 생존에 핵심이 되는 이유다”고 Hawkes와 그의 동료들은 설명했다.

날개 달린 유전자 및 영양 기증자

하지만 긴 여정은 곤충 자체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중요하다. 계산된 모든 곤충의 약 90%는 이동 중에 유럽의 절반에 걸쳐 수분 매개자이며 식물 유전 물질을 운반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남부 식물 집단의 유전자 풀을 풍부하게 하고 그리하여 그들의 저항성을 향상시킨다.
▲ 이주자의 90%는 파리다.© Will Hawkes

또한, 이동성 곤충은 영양분의 중요한 공급원이기도 하며 Hawkes와 그의 동료들이 판단한 대로 매년 약 140kg의 바이오매스가 날아다니는 이주자들과 함께 부자루엘로 고개를 통해 이동한다. 이는 14kg의 질소와 1.4kg의 인에 해당하며, 이는 날아다니는 등산 곤충들이 사망한 후 토양으로 전달된다.

그러나 앞으로는 기후 위기와 서식지 손실로 인해 철새 곤충의 수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아마도 지난 70년 동안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Hawkes는 다음과 같이 확신한다. “이 놀라운 이주민에 대한 지식을 전파함으로써 우리는 그들의 서식지를 보호하려는 관심과 결의를 장려할 수 있다. 곤충은 탄력이 있어 빨리 회복할 수 있다. 우리는 함께라면 가장 주목할만한 이주민들을 보호할 수 있다.”

참고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24; doi: 10.1098/rspb.2023.2831)
출처: University of Exeter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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