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도시: 벽화 4,300년 된 무덤 단지 발견됐다.

문광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8 1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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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mx12m 규모의 무덤 단지 내부에서 제의실과 7개의 무덤 통로로 이어지는 긴 복도 발견
- 파라오의 무덤이 아닌 왕실 관리의 마지막 안식처
- 당시의 일상생활, 타작마당 위의 당나귀, 나일강 위의 배, 시장 광장의 소란스러운 모습

이집트: 죽음의 도시 벽화
유난히 풍부한 그림이 있는 4,300년 된 무덤 단지가 발견됐다.


희귀한 발견: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묘지 중 하나인 다슈르에서 유난히 풍부한 그림으로 장식된 4,300년 된 무덤이 발견됐다. 화려한 벽화는 파라오의 무덤이 아닌 왕실 관리의 마지막 안식처를 장식하고 있다. 초기 이집트의 일상적인 장면뿐만 아니라 죽음의 의식도 보여주어 고대 제국의 삶에 대한 흥미진진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 다슈르 묘지에 있는 이 4,300년 된 벽화는 당나귀 떼가 타작하는 고대 이집트의 일상적인 장면을 보여준다. © Stephan Seidlmayer/ DAI Kairo

기자에서 남쪽으로 약 26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다슈르 묘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두 개의 기념비적인 피라미드인 붉은 피라미드(Red Pyramid)와 구부러진 피라미드(Bent Pyramid)는 한때 이곳에 왕실 묘지가 있었음을 나타낸다. 약 4,600년 전 쿠프스(Cheops)의 아버지인 파라오 스네프루(Snefru) 치하에서 건설된 이 건물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피라미드다. 이 옛 제국의 묘지에는 그보다 더 많은 것이 포함돼 있었다. 여기에는 여러 사원, 성직자를 위한 집, 작업장 및 고위 법원 관리를 위한 묘지 전체가 들어있다.
▲ 왕실 관리 세네브네베프(Seneb-nebef)의 마스타바 무덤에 노출된 복도. © Stephan Seidlmayer/ DAI Kairo

왕실 관리의 무덤에서

카이로에 있는 독일 고고학 연구소의 고고학자들은 이 묘지에서 정말 희귀한 또 다른 무덤 단지를 발견했다. 약 4,300년 된 이 발견은 소위 마스타바 무덤으로, 지하에 파놓은 매장실을 덮고 있는 점토 벽돌로 만든 잘린 피라미드의 일종이다. 이런 형태의 무덤은 고대 이집트 초기에 왕릉으로 사용되었고, 나중에는 피라미드가 이 역할을 맡았으며 마스타바는 다른 고위층의 무덤으로 사용되었다.

고고학자들은 8mx12m 규모의 무덤 단지 내부에서 제의실과 7개의 무덤 통로로 이어지는 긴 복도를 발견했다. 거대한 인조 석회암 문에 새겨진 비문은 이 무덤이 누구의 것인지 알려주었다. 세네브-네베프라는 고위 법원 관리와 하토르의 여사제인 그의 아내가 기원전 2300년경 이곳에 묻혔다.

다슈르에서는 컬러 벽화가 드물다.

그러나 특별한 점은 마스타바 무덤의 복도와 예배실이 다채로운 벽화로 장식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다슈르 공동묘지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무덤 단지가 대대적으로 파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점토 회반죽에 그려진 이 그림들 중 다수는 여전히 보존되어 있다. 예술적이고 우아한 표현과 다양한 모티브를 갖춘 이 벽화는 고왕국의 예술적 경향과 기술을 증언한다.
▲ 무덤에 있는 이 벽화에는 죽은 제물로 바칠 오리를 가져오는 하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 Stephan Seidlmayer/ DAI Kairo

벽화는 또한 제5왕조와 제6왕조 당시 이집트인의 삶과 신앙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일부 그림에서는 제사 테이블 앞에 있는 궁정 관리와 그의 아내, 그리고 이집트인에게 선물을 가져오는 하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죽음의 숭배. 또한 그 당시의 일상생활은 그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타작마당 위의 당나귀, 나일강 위의 배, 시장 광장의 소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죽음의 도시에서의 삶에 대한 통찰

다슈르 공동묘지의 이 무덤과 다른 무덤을 통해 고고학자들은 공동묘지에 묻힌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살고 일했던 사람들의 역사, 일상생활, 사회 구조를 추적할 수 있다. 카이로에 있는 독일 고고학 연구소는 1976년부터 다슈르에서 발굴 작업을 수행해 왔다. 고고학자들은 처음에 대피라미드와 그 주변 환경을 주로 연구한 후 이제는 왕족이 아닌 유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출처: Deutsches Archäologisches Institut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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