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동토 얼음 위의 핑크빛 하늘

문광주 기자 / 기사승인 : 2023-10-13 19: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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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통가 폭발은 남극 대륙의 하늘까지 물들였다.

영원한 얼음 위의 핑크빛 하늘
2022년 1월 통가 폭발은 남극 대륙의 하늘까지 물들였다.


남극 하늘의 이 핑크빛 반짝임은 지금까지 기록된 것 중 가장 강력한 화산 폭발의 결과다. 2022년 1월 15일 해저화산인 훙가 통가-훙가 하아파이(Hunga Tonga-Hunga Ha'apai)가 폭발했을 때, 6천km 이상 떨어진 맥머도 사운드(McMurdo Sound) 남극 기지의 직원들도 이를 알아차렸다. 그 위의 하늘은 폭발 중에 성층권으로 던져진 에어로졸로 인해 밝은 분홍색으로 변했다. 

▲ 남극 맥머도 기지(McMurdo-Station) 위의 분홍색 하늘은 남태평양의 대규모 통가 화산 폭발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 Danny Hampton/ 미국 남극 프로그램 /CC-by-nc-nd 4.0

2022년 1월 15일,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는 지금까지 기록된 가장 강력한 화산 폭발 중 하나에 의해 흔들렸다. 거의 완전히 물로 뒤덮인 훙가 통가-훙가 하아파이 해저화산은 이날 TNT 60메가톤이 넘는 에너지를 방출했다. 그 결과 57km 높이의 화산재 기둥이 중간권 경계를 뚫고 나와 지금까지 관측된 폭발 구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그 결과 독성 화산재가 통가 군도 전체를 뒤덮었고 무엇보다도 식수를 오염시켰다.

전 세계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거대한 폭발

하지만 이번 대규모 화산 폭발은 남태평양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감지됐다. 이로 인한 해일로 인해 파괴적인 쓰나미가 마을 전체를 휩쓸고 심지어 일본, 알래스카 및 남미 해안까지 도달했다. 동시에, 엄청난 양의 퇴적물이 해저에 깊은 도랑을 파고 여러 해저 케이블을 파괴했다. 통가와 외부 세계의 통신선이 차단되었다.

폭발로 인해 생성된 압력파도 너무 커서 지구 전체를 여러 차례 돌았으며 독일과 우주 모두에서 측정할 수 있었다. 전리층의 높은 곳에서는 기록적으로 빠른 폭풍우를 일으켰고 심지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하전 입자 흐름의 방향을 역전시키기까지 했다. 폭발로 인해 수많은 위성 신호도 중단되었다.

화산 에어로졸 안개가 일몰을 변색시켜

통가 폭발의 세계적인 규모에도 불구하고, 폭발 당시 자연의 힘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었던 사람들은 운이 좋았다. 이는 무엇보다도 6천km 이상 떨어진 남극 로스섬의 맥머도 기지에 적용되었다. 남반구가 여름인 1월이면 최대 1,200명이 마을 같은 연구실에서 생활한다. 그들 또한 파괴적인 화산 폭발을 경험했다. 하늘에 밝은 핑크빛이 유희되는 현상이었다.

이유:
화산 폭발 시 방출되는 화산재 입자와 부유 물질은 성층권에 일종의 베일을 형성하여 낮은 태양의 빛을 평소보다 더 강하게 굴절 및 산란시켜 일몰이 특히 강렬한 색상으로 빛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무엇보다도 2019년 러시아 캄차카 반도의 라이코케 화산이 폭발한 이후에 관찰되었다. 그것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어로졸 베일은 북반구의 수많은 일몰을 강렬한 적자색의 반짝임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19세기 그림에서도 1815년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의 폭발로 인해 일몰이 여러 곳에서 붉은색을 띠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제 2022년 남극 대륙 등 여러 곳에서 밝은 분홍색 불꽃을 일으킨 것은 통가 폭발로 인한 에어로졸 베일이다.
출처: US Antarctic Program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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