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상 수상작

문광주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0 20: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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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초, 나미비아는 진정한 다이아몬드 러시를 이뤘다.
- 113개국에서 6만 점이 넘는 출품작이라는 기록적인 수를 제치고 수상한 작품

하이에나가 있는 유령의 집
유령 같은 사진, "2025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상" 수상


모래와 폐허, 그리고 달빛 아래 검은등 하이에나가 나미비아(Namibia) 콜만스코프(Kolmannskuppe)의 버려진 광산 마을을 배회하고 있다. 으스스한 계절에 딱 맞는 풍경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사진작가 빔 반 덴 히버(Wim van den Heever)는 이 신비로운 사진으로 권위 있는 "2025년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상"을 수상했다. 

▲ 수상작인 이 사진에서 검은등하이에나는 버려진 광산 마을을 활보하고 있다. © Wim van den Heever /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 제공

20세기 초, 나미비아는 진정한 다이아몬드 러시를 경험했다. 해안선을 따라 수많은 광산 마을이 생겨났고, 노동자들은 사막 모래에서 탐스러운 보석을 채굴했다. 하지만 수십 년 후 매장량이 고갈되자, 이러한 곳들은 대부분 버려졌다. 사막은 인간이 빼앗아 간 것을 되찾아 주었다. 특히 콜만스코프는 잘 알려져 있다. 한때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였지만, 오늘날에는 유령 도시가 되어 집들이 모래 속으로 천천히 가라앉고 있다.

특별한 방문객

하지만 콜만스코프가 완전히 버려진 것은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하이에나 종인 갈색 하이에나(Parahyaena brunnea)가 버려진 마을에서 반복적으로 발견된다. 이 야행성 포식자이자 고립성 포식자들은 나미브 사막 해안에서 케이프물개 새끼를 사냥하거나 떠밀려 온 사체를 찾기 위해 이 유령 마을을 지나간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사진작가 빔 반 덴 히버는 10년 동안 이 밤의 횡단을 기록하고 싶어 했다. 오랜 인내심 있는 관찰과 수많은 밤샘 노력 끝에 마침내 위의 유령 같은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 듯, 그리고 마치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이 아닌 듯, 그의 사진 "유령 마을 방문객"은 이제 그를 "2025년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로 만들었다.

"회복력의 상징“

반 덴 히버는 113개국에서 6만 점이 넘는 출품작이라는 기록적인 수를 제치고 상을 받았다. 심사위원장 캐시 모란(Kathy Moran)은 이 사진을 칭찬했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기분이 들고, 이 하이에나의 영역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도시'라는 개념에 대한 해석도 마음에 든다. 한때 인간이 지배했던 환경이었지만, 더 그렇지 않다. 광부들에게 버려지고 야생 동물들이 도시를 점령했다. 다시 인구가 증가했다고 할 수 있죠. 여전히 도시일까? 제 생각에는 그렇다. 다만 더 우리의 것이 아닐 뿐이다.“

심사위원 아칸샤 수드 싱(Sood Singh)은 이렇게 덧붙였다. "이 사진은 인간 문명을 되찾는 황야의 섬뜩한 병렬 배치다. 쇠퇴 속에서 회복력의 상징인 고독한 하이에나가 중심에 있어 섬뜩하면서도 매혹적이다. 이 사진은 상실, 회복력, 그리고 자연의 고요한 승리에 대한 복잡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잊을 수 없는 야생동물 및 자연보존 사진의 정수를 보여준다.

런던 자연사 박물관이 주최하는 권위 있는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 대회는 올해로 61회를 맞이했다. 수상작은 2025년 10월 17일 금요일부터 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전시된다. 수상작에는 수중 세계부터 도시 야생동물, 포토저널리즘부터 포유류 행동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 19개 부문의 수상작이 포함된다.
출처: Natural History Museum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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