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읽기
-‘PUT YOUR PHONE DOWN’은 지금을 충분히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
- 팬과 아티스트가 함께 만들어가는 세계관
- 클래식 음악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K-팝
- 코르티스의 오늘에서 미래를 상상하다
성용원, 코르티스(CORTIS)를 통해 순수음악과 K-팝의 경계를 허물다
‘PUT YOUR PHONE DOWN’은 지금을 충분히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
작곡가이자 음악평론가, 연주자로 활동해 온 성용원이 K-팝 보이그룹 코르티스(CORTIS)를 새로운 시선으로 조명한 책을 8월 말 출간한다. 이번 책은 성용원이 대중음악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첫 번째 시도로, 순수음악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어 급변하는 음악 생태계와 창작 패러다임의 변화를 탐구한다.
성용원은 선화예술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 독일 유학길에 올라 10년간 음악을 공부한 뒤 귀국했으며, 상명대학교에서 뉴미디어음악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SW아트컴퍼니를 설립하고 작곡과 연주, 음악비평을 아우르는 활동을 지속해 왔다. 창작자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작업을 비평적으로 바라보는 음악인으로서, 그는 클래식 음악의 전통적 언어와 동시대 문화의 접점을 꾸준히 모색해 왔다. 이번 책에서 그가 주목한 대상은 2025년 데뷔한 5인조 K-팝 보이그룹 코르티스(CORTIS)다. 성용원은 코르티스를 단순히 하나의 인기 아이돌 그룹으로 바라보는 대신, 음악과 퍼포먼스, 팬덤, 디지털 환경이 결합해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창작 현상으로 접근한다.
팬과 아티스트가 함께 만들어가는 세계관이 책이 기존의 아이돌 팬북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코르티스의 세계관을 일방적인 서사로 규정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성용원은 팬들이 만들어내는 아트워크와 응원법, 공연 경험과 다양한 이야기가 아티스트에게 다시 영감을 주고, 그 영감이 음악과 무대를 통해 새로운 형태로 구현되는 과정을 주목한다. 아티스트와 팬 사이의 상호작용 자체가 하나의 창작 과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용원은 책을 통해 이러한 관계를 기록하면서 “코르티스와 팬이 함께 써 내려가는 이야기의 일부가 되고자 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음악을 완성된 작품으로만 바라보던 전통적인 관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음악은 창작자가 만들어내고 청자가 소비하는 일방향적 결과물이 아니라, 아티스트와 관객, 팬덤과 미디어, 기술과 공간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경험이라는 것이다.
클래식 음악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K-팝성용원의 이번 작업은 무엇보다 정통 서구 클래식 음악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음악인이 ‘K-팝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작곡가로서 음악을 만들고, 연주자로서 무대에 서며, 평론가로서 음악과 문화 현상을 분석해 온 그의 시선은 코르티스를 단순한 대중문화의 소비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동시대 K-팝이 구축하고 있는 음악적·미학적 시스템과 팬덤 문화, 공연 경험, 디지털 미디어 환경을 하나의 창작 패러다임으로 바라본다. 이를 통해 책은 ‘순수음악과 대중음악이라는 기존의 구분이 과연 오늘날에도 유효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장르와 세대, 예술과 산업, 창작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는 시대에 필요한 것은 배타적인 구분이 아니라 서로 다른 영역이 만나는 지점에서 탄생하는 혼종과 새로운 인사이트일 수 있다는 것이 성용원의 관점이다.
코르티스의 오늘에서 미래를 상상하다
책은 코르티스의 현재에만 머물지 않는다. 데뷔 1주년을 맞아 시작된 글로벌 투어와 세계적인 페스티벌 참여, 그리고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팬덤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코르티스가 앞으로 어떤 음악적·문화적 행보를 펼쳐갈 것인지 함께 상상한다. 성용원에게 코르티스는 이미 완성된 세계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세계다. 아티스트가 음악과 무대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팬들이 그 이야기에 참여하며 또 다른 의미를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가 코르티스의 세계관을 확장한다. 따라서 책을 펼쳐 드는 독자 역시 그 세계의 관찰자에만 머물지 않는다.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는 순간, 독자 역시 코르티스가 만들어가는 이야기의 일부가 된다. 그리고 책은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하나의 행동을 권한다.
휴대폰을 내려놓을 것.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것.
그리고 함께 외칠 것. “PUT YOUR PHONE DOWN.”
성용원이 코르티스를 통해 던지는 질문은 결국 특정 그룹이나 특정 장르에 관한 질문을 넘어선다. 수많은 화면과 정보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당신은 지금을 충분히 살아가고 있는가?”라고 묻는 것이다. 이번 책은 K-팝을 클래식 음악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기록인 동시에, 음악과 예술, 팬덤과 기술이 만나 새로운 창작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현재를 탐구하는 시도다. 코르티스라는 하나의 사례를 통해 순수음악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어 21세기 음악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함께 질문한다.
페이지: 80
정가: 12,000원
발행처: 도서출판 현대 (02-2266-1307)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저작권자ⓒ the SCIENCE plu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