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궤도 비행에 인간 화석을 포함시키는 것에 대한 논쟁

문광주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5 21: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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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석의 비행을 인류의 요람 중 하나로서 남아프리카에 관심을 끌 수 있는 기회로 활용
- 약 14km 고도로 운반된 후 노즐을 점화하고 짧은 비행을 위해 약 88km 고도까지 상승
- 고생물학자들 "피상적 비윤리적인 방식, 선사시대 유물 다루는 것은 과학적 가치 없다"
- 남아프리카공화국 문화유산자원청 "이러한 여행에 내재된 위험보다 판촉 혜택이 더 크다고 확신"

대체 불가능한 화석을 우주로 보내는 것이 허용될까?
버진 갤럭틱 준궤도 비행에 인간 화석을 포함시키는 것에 대한 논쟁


민간 우주 업체의 이례적인 홍보 캠페인이 거센 비난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주일 전,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 우주 캡슐은 6명의 사람뿐 아니라 두 개의 독특한 화석 즉, 인류 이전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Australopithecus sediba)의 쇄골과 호모 날레디(Homo naledi)의 손가락 뼈를 우주의 가장 자리로 데리고 갔다. 지금 고인류학자와 고고학자들은 인류 역사의 대체할 수 없는 증거가 불필요하고 큰 위험에 노출됐다고 비판한다. 

▲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의 쇄골(왼쪽)과 호모 날레디의 엄지손가락 뼈가 개인 준궤도 비행을 통해 우주로 보내졌다는 사실이 현재 뜨거운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 © Archaeomoonwalker/CC-by-sa 3.0; Lee Berger et al./Nature Communications, doi: 10.1038/ncomms9431CC-by 4.0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Australopithecus sediba)와 호모 날레디(Homo naledi)는 인류 역사상 가장 흥미롭고 수수께끼 같은 대리자 중 하나다. 두 종 모두 고대 특성과 진보된 특성이 독특하게 혼합되어 있으며, 둘 다 나름대로 현대 인류로 가는 길에 중요한 연결 고리다. 인류 이전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는 약 2백만 년 전 남부 아프리카에 살았다. 25만 년 전 같은 지역에 살았던 호모 날레디(Homo naledi)는 호모 속의 초기 대표자로 여겨진다. 그러나 두 종의 인간 가계도에서 이들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따라서 화석에 대한 추가 분석이 중요하다.

준궤도 비행 중인 두 개의 화석

이제 이 두 종의 인간의 화석 두 개가 우주 가장자리로 날아갔다. 2023년 9월 8일 금요일, 남아프리카 기업가 팀 나쉬(Tim Nash)는 그들을 민간 우주 회사인 Virgin Galactic과 함께 자신의 비행기에 태웠다. VSS 유니티 우주 캡슐은 항공 모함에 의해 약 14km 고도로 운반된 후 노즐을 점화하고 짧은 비행을 위해 약 88km 고도까지 상승했다.

2008년에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Australopithecus sediba) 기준표본의 쇄골과 호모 날레디(Homo naledi)의 엄지손가락 뼈 두 개의 화석은 운송용 특수 탄소섬유 용기에 포장되어 있었다. 이 뼈들은 세계문화유산의 일부이기 때문에 이 작업을 수행하려면 케이프타운에 있는 남아프리카유산자원청(SAHRA)과 발굴물을 관리하는 위트워터스랜드 대학교의 승인이 필요했다.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행동

"이 화석을 우주로 보내는 것은 우리의 모든 조상과 고대 친척들의 공헌에 대한 인류의 인식을 나타낸다"고 Witwatersrand 대학의 고인류학자 Lee Berger는 말했다. 그의 아들 Matthew는 어렸을 때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 뼈를 발견했다. “현대 정신의 발전에 대한 그들의 기여가 없었다면 우주여행과 같은 놀라운 성취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인류 이전의 오스트랄로피트쿠스 세디바(Australopithcus sediba)의 두개골. © 브렛 엘로프(Brett Eloff)/CC by 4.0

남아프리카 연구자들은 이러한 화석의 비행을 인류의 요람 중 하나로서 남아프리카에 관심을 끌 수 있는 기회로 보았다. "화석은 상징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가장 잘 기록된 호미닌 화석 중 하나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되었다"고 Witwatersrand 대학의 컬렉션 큐레이터인 Bernhard Zipfel은 말했다. 뼈의 3D 모델, 캐스트 및 이미지가 있다.
윤리적으로 의심스러운 PR 묘기?

그러나 다른 많은 고인류학자와 고고학자들은 이러한 “홍보 스턴트”에 다소 겁을 먹는다. 그들은 단지 홍보 캠페인을 위해 인류 역사에 대한 대체할 수 없는 증거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고 불필요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비판한다. 유럽 인류 진화학회는 9월 13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프로젝트에 대한 과학적 타당성을 찾지 못하며 이러한 독특한 유물을 잠재적인 피해의 위험에 두는 것이 윤리적으로 의문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른 고생물학자들의 생각도 비슷하다. “그렇게 피상적이고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선사시대 유물을 다루는 것은 과학적 가치가 없다. 그저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것들을 우주로 발사하는 것뿐이다”라고 케이프타운 대학의 지질학자 로빈 피커링이 네이처에 말했다. 특히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Australopithecus sediba)의 쇄골은 이 종의 참고 표본에서 유래했으며 또한 인류 이전에 발견된 최초의 화석이기 때문에 특별한 과학적 가치가 있다고 피커링은 말했다. 그 당시 그녀는 세디바 화석의 연대를 결정하는 데 참여했다.

“식민지 관습의 지속”

케이프타운 대학의 고고학자 요나탄 살레(Yonatan Sahle)는 이 홍보 캠페인의 또 다른 측면을 비판한다. 아프리카 화석을 우주로 보내는 것은 그에게 식민지 및 신식민지 관행을 상기시킨다. “아프리카인이자 아프리카 기관에서 일하는 나에게 이것은 과거의 연속이자 고인류학 연구의 매우 추악한 측면이다”고 Sahle는 Nature News에 논평했다.

특히 화석이 처한 위험에 관한 비판을 남아프리카공화국 문화유산자원청(SAHRA)은 성명을 통해 "이러한 여행에 내재된 위험보다 판촉 혜택이 더 크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의견이 크게 갈린다.
출처: Witwatersrand 대학교, Nature News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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