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아리: 괴물인가, 오해인가? (1) "블록버스터의 실화"

문광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2 23: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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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필버그의 블록버스터, 5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이유

백상아리: 괴물인가, 오해인가?
스필버그의 블록버스터, 5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이유


정확히 50년 전, 1975년 6월 20일, 영화 "죠스"가 미국 극장에 개봉했다. 이 영화는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다른 어떤 영화보다도 상어의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했다. 하지만 영화 속 사건들은 과연 얼마나 사실적일까요? "죠스"는 왜 실제 상어에게 해를 입혔을까요? 그리고 백상아리는 언제부터 전 세계 바다를 누비기 시작했을까요?

많은 사람에게 백상아리는 식인 괴물의 전형이다. 할리우드 영화 "죠스"는 이러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 바다 포식자에 대한 두려움은 사실 근거가 없다. 백상아리에게 공격받을 확률은 극히 낮다. 통계적으로 보면, 백상아리는 인간을 더 두려워해야 한다. 

▲ 백상아리는 나쁜 평판을 받고 있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까? © Philip Thurston

누가 백상아리를 두려워할까요?
블록버스터의 실화


에미티 섬 해변에 바람이 부드럽게 불고, 햇살이 반짝이는 바닷물에 내리쬐고 있다. 사람들은 웃고, 아이들은 얕은 물에서 물장구를 치고 있다. 한 소년이 노란색 에어 매트리스 위에 더 멀리 떠 있다. 아무도 수면 아래로 다가오는 어두운 그림자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때 모든 일이 동시에 일어난다. 매트리스가 들썩이고, 비명이 터져 나온다. 물이 튀고, 사람들은 해안으로 달려가고, 공황이 찾아온다. 남은 것은 해안으로 느릿느릿 떠내려가는 노란색 플라스틱 조각뿐이다. 그것은 영화사의 서사다.


동부 해안의 공황

정확히 50년 전인 1975년 6월 20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죠스"가 미국 극장에 개봉했다. 이 유명한 고전 영화는 미국 동부 해안에 위치한 가상의 섬, 애미티 섬을 배경으로 한다. 그곳에서 거대한 백상아리가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하여 여러 사람을 죽인다. 여론의 압력에 굴복한 당국은 마침내 숙련된 상어 사냥꾼을 고용하여 식인종을 처치한다. 이 사건은 온갖 종류의 피와 공포에 찬 비명 소리로 점철됐다.

언뜻 보기에는 진부한 액션 영화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영화가 개봉되기 수십 년 전인 1916년 여름, 실제 상어 공격 사건이 미국 동부 해안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며칠 만에 뉴저지에서 여러 건의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하여 전국적인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 1916년 며칠 사이에 뉴저지에서 상어 공격 사건이 여러 건 발생했다.

© Kmusser/CC-by 2.5

상어가 온 해


가장 먼저 공격을 받은 곳은 해안 마을 비치 헤이븐이었다. 해안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25세의 찰스 엡팅 밴샌트는 미국 역사상 공식적으로 "상어에게 물림"으로 사망한 최초의 사람이 되었다. 포식자는 찰스의 허벅지를 크게 찢어냈고, 그로 인해 심각한 출혈이 발생하여 젊은이는 더 살아날 수 없었다.

참혹한 죽음이었을 뿐만 아니라 당시 상어는 인간에게 무해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충격적이었다. 전문가들은 처음에는 공격자의 원인이 큰 참치나 바다거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며칠 후 북쪽으로 70km 떨어진 스프링 레이크에서 또 다른 공격이 발생하자, 그들은 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상어가 해안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을 공격하여 한 젊은이의 무릎 높이 다리를 모두 물어뜯어 구조선 안에서 사망하게 했다. 

▲ 이 사건들은 수많은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신문, 1916

다섯 명의 죽음과 하나의 소설

며칠 후, 해안에서 15km 떨어진 담수 마타완 크릭에서 세 명이 사망했다. 그곳에서 상어는 먼저 11살 소년을, 그다음 그를 찾던 한 젊은이를, 마지막으로 14살 소년을 물속에 빠뜨렸다. 이틀 후, 대형 사냥꾼 마이클 슐라이저가 마타완 크릭 하구에서 백상아리를 사냥한 후에야 공격은 멈췄다. 상어의 뱃속에서 사람 유해가 발견되었다.

이 백상아리 한 마리가 다섯 명의 사망자를 모두 낸 것인지, 아니면 공격자들이 여러 마리였는지, 아니면 다른 종이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어쩌면 슐라이저가 죽인 상어는 사람을 전혀 죽이지 않고, 단지 익사한 시체를 먹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설 "죠스"의 훗날 작가가 된 피터 벤츨리에게는 이 모든 것이 중요하지 않았다. 1916년의 사건들은 그의 평생 작업에 영감을 불어넣었다. (계속)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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