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의 보건 쾌거… 지독한 편충 감염 끝낼 신약 '에모데시드' 임상 최종 단계 돌입
전 세계 수억 명의 삶을 갉아먹지만 그동안 철저히 방치됐던 기생충 감염 질환에 파란불이 켜졌다. 기존 약물로 치료가 불가능했던 난공불락의 편충을 상대로 강력한 신약 후보 물질인 '에모뎁사이드(Emodepside)'가 상용화를 위한 최종 승인 연구에 돌입했다. 성공할 경우 이는 40여 년 만의 완전히 새로운 항기생충제 탄생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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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브라힘 사이드 박사는 이번 승인 연구의 공동 책임자다. Foto: © Leo Schulte |
탄자니아의 섬도시 펨바의 차케차케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이브라힘 사이드(Ibrahim Said)는 기생충 감염이 초래하는 참혹한 실상을 매일 마주한다. 임신부들의 저체중아 출산, 극심한 빈혈, 그리고 신체적·정신적 발달이 지연된 아이들이 대표적이다. 심각한 경우 장이 막히는 장폐색으로 이어져 응급 수술이 불가피한 환자들도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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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 감염은 개발도상국에서 인간에게 널리 퍼져 있다. Foto: © Leo Schul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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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충. · 사진: © Y. Endriss / Swiss TPH |
현지에서는 수십 년간 알벤다졸(Albendazol)과 메벤다졸(Mebendazol) 같은 표준 구충제를 대규모로 투여해 왔다. 이 약물들은 기생충의 세포 구조를 파괴해 에너지 고갈로 죽음에 이르게 한다.
그러나 이미 수의학계에서는 이 약물들에 대한 내성이 확인되었으며, 인간에게도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특히 전 세계 약 5억 명의 몸속에 기생하는 편충(Trichuris trichiura)은 기존 약물로는 거의 퇴치할 수 없다. 편충은 맹장과 결장의 점막 속 깊숙이 머리를 박고 기생하기 때문에 약물이 제대로 닿지 않기 때문이다.
동물용 의약품에서 인류의 희망으로: 에모뎁사이드의 탄생
돌파구는 뜻밖에도 반려동물 의약품에서 찾아왔다. 개와 고양이의 구충 목적으로 2005년부터 승인되어 쓰이던 유효 성분 에모데시드는 기생충의 신경 및 근육 신호전달을 차단해 마비시키고 사멸시키는 특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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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을 받기 위해 필요한 연구는 수년이 걸리며 제니퍼 케이저(Jeniffer Keiser)에게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했다. · 사진: © W. Moser / Swiss TP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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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모뎁사이드(Emodepsid)는 강변맹증 치료제로도 연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 실시된 안전성 연구를 통해 제니퍼 케이저는 추가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 Foto: © Junior Diatezua Kannah – DNDi |
현재 펨바섬과 필리핀 등지에서는 에모뎁사이드의 최종 품목 허가를 위한 엄격한 대규모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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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의료진이 에모뎁사이드 임상시험 진행을 돕고 있다. Foto: © Swiss TPH |
[더사이언스플러스 / 문광주 기자 helloscienceplu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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