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로 인한 건강 위험을 줄이기 위한 5가지 대응 조치

문광주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9 12: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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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기상기구(WMO)는 2026년 4분기에 엘니뇨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
- 각 국가와 지역이 직면한 서로 다른 위험을 더욱 정밀하게 이해하고 측정하며 규명해야
- 개별적인 기상 이변과 달리 엘니뇨의 발달 과정은 수개월 전부터 추적할 수 있다
- 시간 여유가 있으니 지역별 맞춤형으로 예방 철저히 해야

엘니뇨로 인한 건강 위험을 줄이기 위한 5가지 대응 조치
"폭염, 가뭄, 홍수에 대한 더 나은 예방책"

열대 태평양의 엘니뇨 현상이 강화되면서 향후 몇 달간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기상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폭염, 감염병, 식량 불안정 등으로 인한 건강상의 부담도 커질 위험이 있다. 이에 연구진은 각국 정부가 위험을 사전에 인지하고 보건 위기를 가능한 한 일찍 예방할 수 있는 5가지 조율된 대응 방안을 제안했다. 

▲ 현재 엘니뇨 현상은 2026년 말까지 더욱 심화될 수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기상 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제안된 5가지 예방 조치는 이와 관련된 건강 위험을 조기에 파악하고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진:pixabay

열대 태평양의 수온이 크게 상승하면 광범위한 대기 기류가 변화하여 세계 여러 지역의 강수 패턴이 바뀐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과 폭염 위험이 높아지는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집중호우와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엘니뇨 현상이 이러한 원격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오랫동안 알려져 온 사실이다.

현재 진행 중인 엘니뇨는 이미 뚜렷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6년 4분기에 엘니뇨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중태평양 지역 기온이 예년보다 이례적으로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영향을 받는 모든 지역에서 실제로 심각한 기상 이변이 일어날지는 기온 수치만으로 직접 예측하기 어렵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취약 계층과 취약한 보건 시스템을 중심으로 공중보건에 유의미한 영향이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의 루비 리버(Dr. Ruby Lieber)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엘니뇨로 인한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한 5가지 행동 영역을 제시했다. 이번 발표는 새로운 실험적 연구 결과가 아닌 과학적 논평 형태의 기고문이다. 핵심은 장기 기후 전망을 보건, 식량, 인프라 분야의 구체적인 예방 조치로 어떻게 전환할 것인가에 있다.

경보는 실질적인 보호 조치로 이어져야

연구진은 첫 번째 단계로, 유엔(UN)을 비롯한 국제기구가 공식적인 엘니뇨 선포 시점부터 보건 보호 조치를 더욱 강력하게 조율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두 번째로, 각국 정부가 지역별로 주민들에게 미칠 영향과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조기 경보 시스템 및 보호 조치를 제때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 경우 일기예보는 단순한 위협 안내에 그치지 않고, 의료 및 조직적 대비를 시작하는 출발점이 된다.

대응 과제는 지역마다 다르다. 홍수 위험 지역에서는 용수 공급 차질과 병원 접근성 악화가 문제가 될 수 있다. 반면 가뭄과 폭염 지역에서는 영양 부족, 탈수증, 열사병 등 온열 질환이 주요 문제로 떠오른다. 연구진은 감염병의 확산 역시 추가적인 건강 위협 요인으로 지적했다.

루비 리버(Dr. Ruby Lieber) 박사는 "현재의 엘니뇨가 여러 지역을 더 극단적인 기후 조건으로 몰아넣고 있는 만큼, 각 국가와 지역이 직면한 서로 다른 위험을 더욱 정밀하게 이해하고 측정하며 규명해야 할 시급하고 전례 없는 필요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엘니뇨의 영향력을 더 정확히 산정해야

세 번째로, 연구진은 건강 피해에 있어 엘니뇨가 미친 영향과 인류에 의한 지구 온난화가 미친 영향이 각각 어느 정도인지 규명하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원인 기여 연구(Attribution Research)는 다양한 기후 요인이 특정 기상 사건이나 그 결과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분석한다. 지금까지는 기후 요인별 영향을 명확히 분리하여 건강 부담을 정확하게 산출하는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네 번째로, 당국은 엘니뇨가 지속되는 전 과정 동안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적 변화, 새로운 위험 요소,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지식의 공백을 더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 위험은 기후 현상의 강도뿐만 아니라 현지의 생활 여건과 대응 능력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핵심은 예방책의 실효성

다섯 번째 제안은 한정된 자원으로 어떤 보호 조치가 가장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평가 대상에는 조기 경보 시스템, 보건 의료 역량 확충, 도시의 홍수 대비 인프라, 기후 변화에 강한 식량 체계 구축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평가는 각국이 기상 예보의 심각성만 보고 자원을 배분하는 대신, 실효성 높은 조치에 예산을 집중 투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제안들은 2026년 9월 WHO가 발표한 보건 분석 보고서와 맥을 같이하며, 조기 및 국가별 맞춤형 위험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이번 제안이 현재 조건에서 특정 조치를 취했을 때 질병이나 사망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증명하는 데이터를 직접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엘니뇨로 인해 추가적인 건강 피해가 얼마나 발생할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단 미첼(Prof. Dann Mitchell) 브리스톨 대학교 교수는 "우리가 이 다가오는 위협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는 전 세계 공동체에 잠재적으로 파괴적이지만, 충분히 예측 가능한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대응책의 가장 큰 장점으로 '시간적 여유'를 꼽는다. 개별적인 기상 이변과 달리 엘니뇨의 발달 과정은 수개월 전부터 추적할 수 있다. 따라서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는 홍수, 가뭄, 폭염이 의료 체계에 본격적인 부담을 주기 전에 예방 조치를 미리 강화할 수 있다.

출처:
The Lancet, doi: 10.1016/S0140-6736(26)01826-X
University of Bristol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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