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과연 현재 '제6차 대멸종'을 겪고 있는가?
"기존 연구들이 제시한 제6차 대멸종의 근거에 의문을 제기하는 비판적 분석"
지구는 생물종을 잃어가고 있지만, 정말로 여섯 번째 대 멸종을 겪고 있는 것일까? 기존 학술 논문들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결과가 이러한 해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저자들은 많은 동식물의 위험한 위협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지구 역사와의 비교 및 장기적인 추정치 도출에 있어서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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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물다양성 손실은 현실이자 위협적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종 소멸이 지구 역사상 제6차 대멸종으로 이미 간주될 수 있는지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 AndrewLozovyi / depositphoto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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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 수준의 멸종률(Y축)을 해당 멸종률을 측정하는 데 사용된 시간 간격의 길이(X축)에 따라 그래프로 나타냄. 시간 척도가 짧을수록 멸종률은 훨씬 더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멸종률은 E/MSY(백만 종-년당 멸종 횟수) 단위로 표시되었다. 시간 간격은 100년에서 1,000만 년에 이른다. (출처:Questioning the sixth mass extinction / April 2025 / Trends in Ecology & Evolution) |
연구팀이 분석한 종 목록에는 지난 약 500년 동안 멸종되었거나 자연 서식지 외부에만 생존해 있는 955종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2024년 기준 데이터에 기반한 기록된 약 215만 7천 종 중 0.1% 미만에 해당하며, 실제 발생한 모든 손실에 대한 완전한 집계는 아니다.
많은 종이 아직 과학적으로 기술되지 않았거나 멸종 위기 조사를 거친 적이 없으며, 일부는 연구자들이 발견하기도 전에 사라졌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곤충이나 기타 무척추동물의 경우, 지금까지 문서화된 멸종 사례만으로는 메우기 힘든 상당한 지식의 공백이 남아 있다.
과거의 미래 예측치가 논란이 되는 이유
연구팀은 특히 특정 척추동물 군집이 240년에서 540년 사이에 전체 종의 3/4을 잃을 수 있다는 유명한 예측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려면 현재 위협받고 있는 모든 양서류, 조류, 포유류가 아직 위협받지 않는 다른 종들로 소멸 속도가 수 세기 동안 이어지기 전에 단 100년 만에 절멸해야 한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러한 지속적인 손실이 어떠한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통해 일어나는지 명시된 바가 없다고 지적한다. 가정에 따라서는 대등한 임계값에 도달하는 데 수천 년에서 수백만 년이 걸릴 것이라는 다른 연구 결과들도 존재한다. 따라서 이러한 극단적인 시나리오는 오늘날 이미 지질학적으로 비견될 만한 대멸종이 진행 중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튼튼한 근거가 되지 못한다.
또 다른 취약점은 지리적 분포에 있다. 문서화된 최근 멸종 사례의 약 3/4이 섬 지역 종들과 관련이 있었는데, 정작 섬에 서식하는 종은 전체의 약 1/5에 불과하다. 섬에서는 유입된 동물들이 토종의 소멸에 기여한 빈도가 특히 높았다. 반면 본토에서는 서식지 상실과 기후 온난화가 향후 발전에 전혀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단순히 크게 증가한 멸종 속도만으로는 충분한 증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연구팀의 입장이다. 일부 자주 인용되는 연구들은 지난 100~500년 사이의 사건을 수백만 년에 걸쳐 평균화된 화석 배경률과 비교했다. 이러한 비율들은 관찰 기간의 차이를 고려하여 보정되지 않는 한 직접 비교할 수 없으며, 저자들에 따르면 단순한 비교만으로는 제6차 대멸종의 증거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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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물들의 보전 상태 요약. (출처:Questioning the sixth mass extinction / April 2025 / Trends in Ecology & Evolution) |
종의 감소는 여전히 심각한 위협
이러한 반론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종이 심각한 위협에 처해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분석된 문헌에는 약 12%에서 40% 규모의 손실을 시사하는 미래 시나리오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저자들은 이는 이미 생태학적으로 파국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이 수치들은 다양한 모델과 연구된 종 그룹에서 도출된 것이기 때문에 전 세계를 아우르는 통일된 단일 예측을 제공하지는 못한다.
이러한 비판은 곧바로 반론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발표된 과학적 반박문에서 다른 생물학자들은 75%라는 임계값에 이미 도달했다고 주장한 적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들의 경고는 오히려 오늘의 멸종 물결이 그러한 사건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에 대해 원저자들은 기존 증거에 대한 비판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이번 논쟁은 이미 발생한 지질학적 변곡점과 미래에 다가올 위협 사이의 차이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 논쟁은 많은 종 그룹과 그 위협 요인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여전히 얼마나 허술한지를 보여준다. 저자들은 역사적인 범주를 미리 단정하기보다, 구체적인 위험을 조사하고 당장 멸종 위기에 처한 종들을 집중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자연 보호에 훨씬 더 유익하다고 강조한다.
출처:
· Trends in Ecology &Evolution 에 게재된 원논문, doi: 10.1016/j.tree.2025.01.002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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