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은 어떻게 변할까
우리가 경험을 얼마나 상세하게 기억하는지는 나이가 들면서 달라진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노년층의 기억력은 단순히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중심축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한다고 한다. 실제로 고령층의 자서전적 묘사는 젊은층에 비해 일화적 세부 정보가 전형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대신 일반적인 세상 및 사실 지식이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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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이 된다고 해서 기억력이 반드시 저하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억의 초점이 다른 영역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pixabay |
“우리는 젊은 성인과 노년층이 자서전적 기억—즉 우리 삶의 역사를 이루는 개인적인 경험—을 어떻게 떠올리는지 더 잘 이해하고자 했다”고 멜레가의 동료인 루이 루놀(Louis Renoult)은 설명했다. “우리는 구체적인 사건에 대한 특정한 기억뿐만 아니라, 매일 출퇴근하는 길처럼 일반적이거나 반복되는 경험인 범주형 기억도 함께 조사하고자 했다.”
연구진은 연구를 위해 18세에서 33세 사이의 젊은층 37명과 60세에서 85세 사이의 노년층 37명을 대상으로 자서전적 기억을 이야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때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시장’이나 ‘생일’ 같은 단어를 제시하고, 단일한 경험이나 반복되는 경험 및 루틴 중 하나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지시했다.
생생하고 감정적일까, 아니면 사실 중심일까?
멜레가와 연구진은 개별적인 서술을 바탕으로 각 이야기에 일화적 세부 정보가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그리고 소위 시맨틱(의미) 정보라고 불리는 사실 정보가 얼마나 풍부한지 분석했다. 또한 피험자들이 특정한 기억과 범주형 기억 중 어느 것을 이야기하라는 지시를 얼마나 잘 따랐는지도 측정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노년층의 이야기가 젊은층의 이야기보다 세부적인 내용이 적었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예를 들어 노인들은 특정 순간과 관련된 감각적 인상이나 감정을 덜 생생하게 묘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년층은 자신의 기억을 젊은층보다 주관적으로 더 감정적이고 생생하다고 평가했다. 객관적인 분석 결과와는 달랐지만, 노년층은 다른 영역에서 강점을 보였다. 그들은 자신, 주변 환경, 그리고 세상 일반에 대한 더 많은 지식을 녹여내며 서술을 훨씬 더 풍부한 의미 정보로 채웠다.
“나이가 들면서 초점은 특정 순간보다는 전체적인 이야기에 맞춰진다”고 루놀은 설명한다. “이러한 변화는 기억에 관여하는 기저의 뇌 시스템, 특히 세부적인 맥락 정보를 떠올리고 복잡한 인지 과제를 처리하는 시스템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
참고: Greta Melega (University of East Anglia, Norwich, UK) et al., Psychology and Aging, doi: 10.1037/pag0001009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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