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화석과 종유석 (1) "슬러지 속에 보존된 선사 시대 유물"

문광주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5 00: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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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셀 피트(pit) 화석 유적지는 1995년 독일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 2009년, 메셀 핏에서 정말 놀라운 발견:영장류 화석 중 가장 오래되고 완벽한 것
- 매 발굴 시즌마다 선사 시대의 새로운 보물들이 발견돼

세계문화유산-화석과 종유석


독일 다름슈타트 인근 메셀 화석 유적지는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독특한 곳이다. 선사 시대 유물들이 이곳의 셰일층에 다른 어떤 곳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보존돼 있다. 지구 역사의 보물 창고인 메셀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바위 속에 보존된 동물들은 무엇 때문에 죽었을까? 그리고 이 지역에서는 또 어떤 것들을 감상할 수 있을까? 

▲ 메셀 피트는 겉보기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오일 셰일에는 독특한 화석들이 보존되어 있다.

베르크슈트라세-오덴발트 지질공원은 오덴발트 숲의 고지대에서 라인 평원까지 뻗어 있다. 이 낮은 산맥과 그 주변의 산기슭은 헤센, 바이에른, 바덴뷔르템베르크 세 연방주에 걸쳐 있다. 메셀 피트(pit)* 외에도 이 지역에는 거인의 투사체, 지하 웨딩 케이크, 돌 고양이 혹 등 다른 자연 보물들이 있다.
▲ 피트 중앙 부근의 메셀 오일 셰일 노두

선사 시대 호수, 보물 창고처럼
메셀 구덩이*에서 발견된 독특한 화석
*메셀 구덩이 - 선사 시대를 엿볼 수 있는 창; 메셀 피트(pit) 화석 유적지는 1995년 독일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메셀은 언뜻 보기에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다름슈타트 인근의 옛 셰일층 노천 광산은 마치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채굴 구덩이처럼 보인다. 식물이 없는 곳에는 끈적끈적한 회갈색 물질이 땅을 뒤덮고 있는데, 마치 지저분한 비늘층과 같다. 메셀 구덩이가 거의 매립지로 사용될 뻔했던 것도 무리가 아니다. 오랜 항의와 계획 당국의 공식적인 실수로 1990년, 다행히도 이 구덩이는 이러한 운명을 다행히 면할 수 있었다.

풍부한 화석

눈에 띄지 않는 외관 뒤에는 진정한 고생물학의 보물 창고가 숨겨져 있다. 메셀 구덩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하고 유명한 화석 유적지 중 하나다. 유럽의 다른 어떤 곳에서도 이렇게 많은 완전하고 잘 보존된 선사 시대 유물이 발굴된 적은 없으며, 오늘날까지도 선사 시대의 새로운 유물들이 이곳에서 계속 발견되고 있다.

선사 시대의 말부터 초기 영장류, 수많은 딱정벌레, 새, 악어, 그리고 섬세한 선사 시대 나비와 벌새까지, 메셀 광산에서 발견된 놀라운 유물들의 목록은 길다. 1875년 악어 뼈 화석으로 시작되어 오늘날까지 매년 약 3천 개의 화석이 새롭게 발견되고 있다. 고생물학자들은 이미 이곳의 부드럽고 부서지기 쉬운 암석에서 약 5만 점의 개별 유물을 발굴했다.
▲ 메셀 피트에서 발견된 선사 시대 영장류 이다(Darwinius masillae)의 골격. © Franzen et al./PLOS One

연구원과 자원봉사자들이 발굴 과정에서 수거하는 거의 모든 석판에는 선사 시대의 유물이 담겨 있다. 화석화된 배설물 조각, 식물 조각, 화석화된 뼈, 곤충 조각 등이 그 예다. 이러한 유물 중 상당수는 매우 흔해서 고생물학자들이 더 발굴하지 않는다. 희귀하거나 특별히 잘 보존된 표본이 발견될 때에만 수집품의 일부가 된다.

슬러지 속에 보존된 선사 시대 유물

메셀 구덩이의 암석에 보존된 선사 시대 유물은 일반적으로 매우 잘 보존되어 화석 동물의 미세한 피부 구조, 깃털, 심지어 위 내용물까지도 볼 수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메셀 오일 셰일"로 유명해진 퇴적암의 특수한 구성 때문이다. 이 어두운 이암은 한때 호수 바닥의 산소가 부족하고 입자가 매우 미세한 퇴적물인 일종의 슬러지에서 형성되었다.

그들은 떨어지는 식물과 동물의 유해를 특히 단단히 봉인하고 동시에 사체가 부패하는 것을 막았다. 오일 셰일에서 보존된 덕분에 이곳에서 발견된 딱정벌레는 죽은 지 4천800만 년이 지난 지금도 뚜렷한 녹색이나 파란색 빛을 띠고 있다. 고생물학자들은 선사 시대 나비 한 마리의 섬세한 날개가 생전에 황록색의 무지개 빛을 띠었다는 사실을 재구성할 수 있었다.
▲ 메셀 피트에서 발견된 이 보석 딱정벌레의 청록색 빛이 아직도 선명하게 보인다. © Torsten Wappler, Hessisches Landesmuseum Darmstadt/ CC-by-sa 3.0

메셀 피트에서 현재 70마리의 표본이 발견된 유명한 선사 시대 말 중에는 특별한 희귀종도 있다. 개만 한 크기의 암말 중 일부는 사망 당시 임신 중이었으며, 새끼는 아직도 자궁 안에서 생생하게 보인다. 유물의 뛰어난 보존 상태는 그들의 식단, 과일, 견과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오일 셰일이 마르면 귀중한 화석과 함께 분해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발굴물은 먼저 물에 보존한 후 합성수지로 주조해야 한다.

아이다의 마지막 식사

2009년, 메셀 핏에서 정말 놀라운 발견이 전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기름진 점토암 조각에 보존된 유골이 지금까지 발견된 영장류 화석 중 가장 오래되고 완벽한 것으로 밝혀졌다. 긴 꼬리를 가진 고양이만 한 크기의 이 여우원숭이 친척의 발끝과 발톱까지 보존되어 있었고, 배에는 4천 8백만 년 전 "아이다"의 마지막 식사에 사용되었던 잎과 열매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 이러한 "메셀 오일 셰일" 덕분에 화석이 매우 잘 보존되어 있다. © Gretarsson/ CC-by-sa 3.0

그리고 매 발굴 시즌마다 선사 시대의 새로운 보물들이 발견된다. 핏을 둘러보는 가이드 투어에 참여하는 사람이라면 그 소박한 외관에 속지 마시오. 발걸음마다 수많은 숨겨진 보물들이 우리의 발밑에 숨겨져 있으며,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구덩이에서 새롭게 발굴된 현장을 통해 연구가 한창임을 알 수 있다. 발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연구자들이 셰일 오일에서 신선한 화석을 어떻게 회수하는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계속)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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