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호박벌에게 미치는 영향
한 연구에 따르면, 야생 호박벌 군집은 가뭄 기간 크기가 현저히 작아지고 수명이 단축되었으며, 특히 여왕벌을 비롯한 자손 생산량이 감소했다. 설탕물을 보충 공급한 결과 호박벌 군집의 크기는 약간 커졌지만, 암컷 자손의 수는 증가하지 않았다. 따라서 지속적인 가뭄은 이러한 중요한 수분 매개자의 미래 세대까지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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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을 방문하는 들뒤영벌(Bombus pascuorum). © Hanno Korten/ 뷔르츠부르크 대학교 |
수많은 야생 꿀벌과 호박벌은 농경지, 야생, 가정 정원의 식물 수분을 담당한다. 하지만 기후 변화는 이러한 곤충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의 생물학자 하노 코르텐(Hanno Korten)과 잉골프 슈테판-데벤터(Ingolf Steffan-Dewenter)는 "수분 매개자 개체군은 평균 기온 상승, 강수 패턴 변화, 극단적인 기상 현상에 대처해야 한다"며 "폭염과 가뭄의 빈도와 강도가 이미 증가했으며, 미래 시나리오에서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작은 군집
이러한 환경 조건이 야생 뒤영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코르텐과 스테판-데벤터는 바이에른 주 어퍼프랑코니아와 니더프랑코니아의 25개 지역에 야생 들뒤영벌(Bombus pascuorum) 군집을 수년에 걸쳐 조성하고 계절 내내 관찰했다. 들뒤영벌은 일반적으로 둥지 근처의 다양한 꽃을 방문하는 강건한 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긴 주둥이 덕분에 주둥이가 짧은 종은 접근할 수 없는 꿀까지 빨아들일 수 있다. 달콤한 꿀은 성충의 에너지원이 되지만, 유충을 키우기 위해서는 단백질이 풍부한 꽃가루가 주로 필요하다.
연구진은 분석을 위해 가뭄이 발생했던 2022년과 기후가 평균적이었던 2024년을 비교했다. 개체 수를 측정하기 위해 각 군집의 총 무게를 기록했다. 코르텐은 "우리 연구 결과는 두 해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고했다. "가뭄이 든 해에는 벌집의 평균 무게가 약 14g에 불과했지만, 정상적인 해에는 약 140g까지 자랐다." 벌집의 개체 수가 적을수록 주변 꽃의 수분을 담당할 일벌의 수가 줄어든다.
식량 부족과 자손 부족
대부분 식물은 가뭄 동안 꽃의 크기와 개수가 줄어들고 꿀도 부족해지기 때문에 호박벌에게는 식량 부족의 시기가 된다. 연구진은 꿀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관찰 대상 벌집 중 일부에 설탕물을 제공했다. 꿀이 충분했던 2024년에는 보충 먹이가 큰 효과가 없었지만, 가뭄이 든 해에는 벌집 크기가 5배나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가뭄의 부정적인 영향을 완전히 상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코르텐은 "가뭄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너무 심각해서 단순히 탄수화물을 공급하는 것만으로는 벌집의 활력을 부분적으로만 안정시킬 수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2022년에는 대부분의 뒤영벌 군집이 8월 초에 폐사했고, 먹이를 공급받지 못한 군집은 7월에 이미 죽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2024년에는 9월 말까지 절반 이상의 군집이 살아남았다.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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