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옷을 가진 도마뱀

문광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6 09: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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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질 피부판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파충류에서 더 흔하다.

갑옷을 가진 도마뱀
골질 피부판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파충류에서 더 흔하다.


특이한 네온사인처럼 보이는 이 물체는 사실 에메랄드색 모니터 도마뱀의 피부 아래를 엿볼 수 있는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밝은 색상은 조직의 다양한 밀도를 나타내며, 그렇지 않았다면 숨겨져 있었을 작은 골질판을 드러낸다. 이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이러한 소위 골질판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파충류에서 발견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 에메랄드 모니터 도마뱀의 이 마이크로 CT 스캔은 피부에 작은 뼈판이 있는 것을 보여준다. © Roy Ebel /CC-by-nd 4.0

악어가 골질판을 가지고 있고, 안킬로사우루스와 같은 공룡도 골질판을 가지고 있었으며, 아르마딜로 등껍질은 심지어 골질판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골질판은 피부에 직접 박힌 단단한 골질판이다. 그러나 골질판의 정확한 기능은 진화적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골질판은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것 외에도 열 조절을 돕거나 생식 중 칼슘 저장소 역할을 할 수도 있다.
▲ A. Alopoglossus copii(Alopoglossidae) ZMB 9986과 B. Anniella pulchra(Anguidae) ZMB 7843의 두경부 방사선 밀도 열 지도(Ebel et al. 2020). 외피 일부에서 상대적인 방사선 밀도가 매우 유사한 반면, B에서만 진정한 (그러나 감소된) 골편이 관찰됨에 주목. viridis 팔레트의 렌더링 이미지 (출처:Dermal armour in lizards: osteoderms more common than presumed / Zoological Journal / 21 July 2025)

골질판의 흔적 추적

새로운 연구는 이러한 미스터리에 또 다른 차원을 더했다. 캔버라에 있는 호주 국립대학교의 로이 에벨(Roy Ebel)이 이끄는 연구진이 발견한 바에 따르면, 골편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널리 퍼져 있다. 주요 박물관 소장품에 있는 약 2천 마리의 파충류 표본에 대한 미세 컴퓨터 단층촬영(CT) 연구 결과, 도마뱀붙이와 특히 왕도마뱀의 피부가 과소평가되어 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에벨은 "호주-파푸아 왕도마뱀 29종에서 이전에는 기록된 적이 없는 골편을 발견하고 놀랐다"고 보고했다. "이는 왕도마뱀에서 알려진 사례 수가 5배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왕도마뱀 외에도 골편은 놀랍게도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전 세계 도마뱀 종의 거의 절반이 골편을 가지고 있다. 이는 이전 추정치보다 85% 더 많은 수치다.
▲ 제노사우루스 플라티셉스(Xenosaurus platyceps) UF 104135(제노사우루스과(Xenosauridae), Anguimorpha; 스탠리 및 플로리다 자연사 박물관 2022a)의 등쪽(왼쪽)과 배쪽(오른쪽)에서 골편의 해부학적 분포를 보여주는 방사밀도 열지도. 팔다리와 꼬리에 이전에 보고되지 않은 골편이 있는 것을 주목.

파충류 진화에 대한 새로운 통찰

그렇다면 이러한 큰 차이는 어떻게 발생하는 것일까?
특히 왕도마뱀의 골편은 사후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아 간과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에벨과 그의 동료들은 "왕도마뱀의 골편은 피부 속에 느슨하게 배열되어 있으며, 그 아래에 있는 내골격 구조와 융합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피부 없이 건조한 골격이 보존되면 골편이 소실된다"고 기술했다. 또한, 도마뱀 피부에서 뼈 구조가 기록되었지만 골편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례도 있다.
▲ 비교를 위한 Hoplocercus spinosus(Hoplocercidae) UF 69436(A)과 Cachryx defensor(Iguanidae) UF 41534(B)의 방사능 밀도 열 지도(Stanley and Florida Museum of Natural History 2018b, c). 두 종 모두 꼬리 부분이 매우 두껍게 덮여 있지만, H. spinosus만이 그곳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방사능 밀도를 보인다는 점에 주목

이번 발견은 현대 파충류뿐만 아니라 그들의 조상에 대해서도 더 많은 것을 밝혀낸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빅토리아 박물관 연구소의 제인 멜빌은 "이번 발견의 흥미로운 점은 파충류 진화에 대한 기존 지식을 뒤집는다는 것이다"고 강조하며 "이 피부 뼈가 환경 스트레스에 반응하여 진화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참고:
Zoological Journal of the Linnean Society, 2025; doi: 10.1093/zoolinnean/zlaf070)
출처: Museum Victoria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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