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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채기할 때는 호흡기 근육과 가슴 부위뿐만 아니라 전신이 긴장
- 눈과 코는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코로 가는 신경 가지가 자극 받으면 눈 주변에도 반응
재채기를 할 때 왜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게 될까?
"에취!" – 재채기는 마치 분비물을 뿜어내는 것과 같다. 입과 코에서 나온 점액과 물방울이 섞인 공기가 강한 압력으로 분출된다. 이때 얼굴 근육이 무의식적으로 긴장하면서 눈을 잠깐 감게 된다. 왜 그럴까요? 혹시 재채기할 때 나오는 점액과 세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강한 압력으로 인해 눈이 튀어나와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일까? 인터넷에는 두 가지 설명이 모두 퍼져 있다. 또한 재채기는 반사 작용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눈을 뜨고 있을 수 없다는 주장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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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취! 재채기를 할 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는다. © CDC |
함부르크-하부르크 아스클레피오스 클리닉(Asklepios Klinik)의 이비인후과 전문의이자 알레르기 전문의인 파비안 싱바르틀(Fabian Singbartl) 박사는 "재채기는 진정한 의미의 반사 작용이 아니다"고 말한다. 재채기를 하고 싶은 충동은 훨씬 더 복잡하며 척수만으로 조절되는 것이 아니다. 코에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병원균, 알레르기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여 재채기를 유발한다. 공기가 시속 약 150km의 속도로 폭발적으로 분출되면서 머리가 앞으로 쏠리고, 코점막에 붙어 있는 입자들이 밖으로 튕겨 나간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에 따르면 재채기할 때 눈을 감는 것은 재채기 반사의 필연적인 부분이 아니다. 심지어 눈을 뜨고 재채기하는 사람들의 영상도 인터넷에 있다.
싱바르틀 박사는 우리가 재채기할 때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는 데에는 두 가지 주요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첫째, 재채기할 때는 호흡기 근육과 가슴 부위뿐만 아니라 전신이 긴장된다. 재채기할 때 방귀나 소변이 함께 나오는 경우가 있어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이러한 긴장은 얼굴과 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의사는 말했다. 눈 근육도 수축하고 눈꺼풀이 감기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반응이 증가된 압력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은 다소 억지스럽다.
코와 눈을 연결하는 신경망또 하나는, 눈과 코는 신경으로 연결되어 있다. "비섬모신경의 한 가지는 콧구멍의 천장에, 다른 가지는 눈꺼풀과 공막(鞏膜:각막을 제외한 눈알의 바깥벽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막)에 분포한다"라고 싱바르틀 박사는 설명했다. 따라서 눈과 코는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재채기처럼 코로 가는 신경 가지가 자극을 받으면 눈 주변에도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눈과 코 사이의 이러한 밀접한 연결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강한 빛 자극만으로도 재채기가 유발된다는 사실에서 분명히 드러난다"고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말했다. 이는 비섬모신경의 한 가지가 시신경 바로 옆에 위치하고 심지어 시신경을 가로지르기 때문이다. 싱바르틀 교수는 "태양을 바라보면, 이 빛 자극이 시신경에 고전압 전류를 발생시킨다"고 설명한다. 이 전류는 인접한 신경으로 이동하여 신경 섬유를 따라 흐르면서 재채기를 유발한다.
하지만 싱바르틀 교수는 눈을 감는 행위 자체가 생물학적으로 유익하다고 말한다. "눈 깜빡임은 우리 몸의 가장 기본적인 보호 메커니즘 중 하나다"고 그는 설명했다. 예를 들어, 부딪혔을 때나 어두운 물체가 갑자기 얼굴에 다가올 때처럼 고통스러운 자극을 받으면 우리는 반사적으로 눈을 감는다. 우리 조상들은 생존에 필수적인 이 매우 민감한 기관을 본능적으로 이러한 방식으로 보호해 왔다.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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