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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메르 제국의 창시자 자야바르만이 2세가 첫 번째 수도인 마헨드라파르바타를 건설
- 고고학자들은 이미 1960년대에 열대우림에서 몇몇 사원 유적을 발견
- 크메르 루즈가 고원을 점령하면서 추가 조사 불가능해졌고, 이 질문은 미스터리로 남아
- 라이다(LiDAR)스캔, 프놈 쿨렌에서 얻은 데이터를 분석. 거대한 구조물, 즉 흙으로 만든 댐 네트워크로 둘러싸인 광활한 지역을 중심으로 밀집된 것 확인
열대우림 속 레이저 탐색
크메르 전통에 따르면, 오늘날 접근하기 어려운 정글 고원인 프놈 쿨렌은 영광스러운 과거를 지니고 있다. 크메르 제국의 창시자인 자야바르만(Jayavarman)) 2세가 이 산악 지역에 첫 번째 수도인 마헨드라파르바타를 건설했다고 전해진다. 앙코르 유적의 사원에 새겨진 비문에 따르면, 802년 왕은 엄숙한 의식을 통해 도시를 봉헌하고 동시에 신과 같은 "세계의 지배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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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야바르만 2세의 외모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이것은 그의 후손인 자야바르만 7세의 흉상이다. © Vassil/gemeinfrei |
마헨드라파르바타는 실제로 존재했을까? 자야바르만 2세는 오랜 전투 끝에 여러 경쟁 왕자들을 물리치고 새로운 제국을 건설했다. 신성한 산에 위치하고 웅장한 사원들을 자랑하는 그의 수도 마헨드라파르바타는 신과 같은 왕의 위엄을 보여주었다고 비문은 전한다.
하지만 전설적인 마헨드라파르바타가 실제로 프놈 쿨렌에 있었는지, 그리고 애초에 존재했는지는 최근까지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이미 1960년대에 열대우림에서 몇몇 사원 유적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것들이 정말 웅장한 크메르 수도의 유적일까? 크메르 루즈가 고원을 점령하면서 추가 조사는 불가능해졌고, 이 질문은 미스터리로 남았다.
라이다, 정글을 탐사하다.그러던 중 2012년, 한 고고학자 팀이 험준한 지형에서 유적을 찾는 새로운 방법인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 방법은 헬리콥터나 비행기에서 레이저를 이용해 지형을 스캔한다. 반사된 레이저 빔을 포착해 음파탐지기와 유사하게 지형과 고도 이미지를 생성한다. 라이다는 특히 숲이 우거진 지역에서도 스캔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다. 레이저 빔이 나뭇가지 사이의 아주 작은 틈까지 투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드니 대학교의 프로젝트 책임자인 데미안 에반스(Damian Evans)는 "중앙아메리카에서 라이다 측정은 고고학에 혁명을 일으켰고, 잘 알려진 마야 사원 도시들 사이에서도 광범위한 정착지 구조물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라이다 기술은 아시아에서 이전에 사용된 적이 없었기에, 연구진은 그야말로 미지의 영역으로 발을 들여놓고 있었다.
"유령 같은 도시 풍경"고고학자들이 프놈 쿨렌에서 얻은 레이저 스캔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그들은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육안으로는 정글만 보이던 곳에 갑자기 도시 전체의 흔적이 유령처럼 드러난 것이다. 이미지에는 넓은 고속도로, 사원과 건물들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 댐, 정원, 저수조, 관개 시설의 잔해가 나타났다.
이로써 프놈 쿨렌에는 한때 도시 전체가 존재했음이 분명해졌다. 에반스는 "숲 아래에 도시가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고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선명하고 정확하게 전체 구조가 드러난 것을 보니 정말 놀라웠다"고 말했다.
라이다 이미지는 또 다른 사실도 보여주었다. 건물과 거리들은 특히 거대한 구조물, 즉 흙으로 만든 댐 네트워크로 둘러싸인 광활한 지역을 중심으로 밀집되어 있었다. 이 복합 유적의 형태와 규모를 통해 고고학자들은 단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그것은 바로 크메르 제국의 오랜 옛 수도였던 마헨드라파르바타라는 것이었다. (계속)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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