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첫 DNA 추적

문광주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2 11:06:46
  • -
  • +
  • 인쇄
6분 읽기
- 르네상스 천재의 직계 남성 후손과 유전자 서열을 찾아낸 프로젝트
- 이 DNA 서열은 다빈치의 아버지와 이복형제의 직계 후손인 15명의 남성에게서 나왔다.
- 새로운 발견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혼외 출생의 이유도 설명
-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유해는 1807년 이후 실종 상태
- 사망자의 유전 물질을 살아있는 후손의 Y 염색체 DNA와 비교해 사망자의 신원 확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첫 DNA 추적
르네상스 천재의 직계 남성 후손과 유전자 서열을 찾아낸 프로젝트


역사적 유전학적 이정표:
한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최초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DNA 서열이 해독되었다. 이 DNA 서열은 다빈치의 아버지와 이복형제의 직계 후손인 15명의 남성에게서 나왔다. 이들의 Y 염색체 유전자 서열은 이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DNA, 예를 들어 그의 원고에서 DNA를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를 통해 그에게 뛰어난 능력과 독특한 개성을 부여한 요인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전자에는 천재가 있었을까? © historisch; Kirsty Pageter/ iStock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진정한 다재다능한 천재였으며 여러 면에서 시대를 앞서 나갔다. 그는 예술가, 자연주의자, 건축가, 천문학자, 그리고 발명가였다.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였던 그는 모나리자와 같은 독특한 예술 작품을 창조했을 뿐만 아니라, 당대에 혁신적인 비행 기계, 기계, 그리고 건축물을 고안해냈다. 동시에 다빈치는 몇 가지 개인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양손잡이였고, 사시였을 가능성이 있으며, 충동적인 경향이 있어 많은 프로젝트를 미완성으로 남겼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DNA를 찾아서

그렇다면 무엇이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었을까? 그의 천재성은 특별한 유전자 덕분일까? 레오나르도 다빈치 유산 협회(빈치)의 연구원들은 레오나르도 DNA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러한 의문들을 탐구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그들은 30년간의 가족사와 역사적 발견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그들은 레오나르도의 현존하는 후손들을 추적하고자 했다. 왜냐하면 그들의 DNA에는 르네상스 천재의 유전자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빈치의 알레산드로 베조시는 "레오나르도의 혈통을 현재까지 재구성하는 우리의 목표는 그의 DNA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며 "레오나르도의 DNA를 확인하는 데 성공한다면, 그의 뛰어난 창의력, 관점, 그리고 어쩌면 그의 건강과 사망 원인의 생물학적 뿌리까지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선견지명이 있는 발명가였다. 여기 그가 그린 자율주행차 그림이 있다. 하지만 그에게 천재성을 부여한 것은 무엇일까? © historical

가계도와 노예 어머니

이제 초기 연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연구팀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가계도를 133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데 성공했다. 이 복원은 21세대와 400명 이상의 가족 구성원을 포함한다. 역사적 기록과 수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한 이 가계도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친할아버지가 단순한 농부가 아니라 카탈루냐에서 모로코까지 여행했던 상인이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레오나르도의 아버지 피에로 세르는 피렌체의 한 은행가에서 공증인으로 일했다. 1449년 이후의 유언장과 기타 문서들은 은행가 반니와 젊은 피에로 세르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 문서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어머니 카테리나가 이전에 추측했던 것처럼 하녀가 아니었다는 사실도 보여준다. 베초시와 그의 동료들이 보고한 바와 같이, 새로운 발견은 카타리나가 은행가 반니의 집에서 노예로 일했음을 시사한다. 이는 이전에 매우 논란이 많았던 이론을 확증하는 것이다.

동시에, 새로운 발견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혼외 출생의 이유도 설명한다. 당시 부유하고 공증인이 되고 싶은 사람에게 노예 아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출생지는 피렌체에서 36km 떨어진 빈치(Vinch)다. 그는 이곳에서 친할아버지와 함께 자랐다. © LigaDue/ CC-by-sa 4.0

레오나르도 가문의 살아있는 후손 15명

더 중요한 것은 레오나르도 DNA 프로젝트의 또 다른 성공이다. 연구팀은 계보 분석을 통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아버지와 이복형제인 도메니코 베네데토의 직계 후손 15명을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 중 6명에 대한 비교 DNA 분석 결과, Y 염색체의 여러 부분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이 다빈치 가문의 일원이며 관계임을 증명한다.

흥미로운 점은 남성의 Y 염색체가 아버지에서 아들로 거의 변화 없이 유전되기 때문에 더 먼 조상의 유전자 서열까지도 보존한다는 것이다. 즉, 15명의 Y 염색체에는 500여 년 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전체에도 존재했던 DNA 조각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러한 유전자 서열은 르네상스 천재의 유전체에 대한 최초의 정보를 제공한다.

Y 염색체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유전 물질까지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수행된 가장 야심찬 역사 유전학 연구 중 하나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유전적 프로필 재구성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유해는 1807년 이후 실종 상태다. 당시 1519년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유해가 매장되었던 프랑스 앙부아즈의 수도원 교회는 파괴되었다. 따라서 그의 유해에 대한 직접적인 유전적 분석은 물론, 유골의 존재 가능성을 명확하게 식별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제 레오나르도 다 빈치 가문의 DNA 염기서열을 일부 알게 됨에 따라, 그의 천재성에 대한 추가적인 유전적 흔적, 예를 들어 그의 원고에 남아 있는 DNA 잔류물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페이지에 남아 있는 지문만으로도 염기서열을 분석할 수 있는 세포가 남아 있었을 수 있다"고 뉴욕 록펠러 대학교의 프로젝트 책임자 제시 오서벨은 설명했다.

현재 레오나르도의 직계 후손들의 Y 염색체에서 발견된 유전자 서열은 레오나르도의 지문과 DNA 잔류물을 다른 사람들의 지문과 DNA 잔류물과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레오나르도의 유전체에서 추가적인 DNA 단편을 해독할 수 있을 것이다. 오서벨은 "21세기 생물학은 알 수 없는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의 경계를 끊임없이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곧 우리는 레오나르도와 이전에는 영원히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던 다른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레오나르도 DNA 프로젝트는 레오나르도의 아버지와 이복형제의 직계 후손 15명을 찾아 DNA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현재 연구 결과와 다른 발견들을 책으로 발표하고 있다. © 레오나르도 DNA 프로젝트

가족 납골당에 있는 시신은 누구일까?

또한 후손들의 유전 물질은 또 다른 미스터리를 해결할 수 있다. 레오나르도 가족 납골당에 있는 시신 중 일부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역사적 자료에 따르면, 그의 할아버지 안토니오와 삼촌 프란체스코 외에도 이 천재의 이복형제 여러 명도 그곳에 묻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레오나르도 DNA 프로젝트의 인류학자들은 새로운 발굴 과정에서 또 다른 남성 사망자의 유골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 사망자의 유전 물질을 살아있는 후손의 Y 염색체 DNA와 비교함으로써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피렌체 대학교의 데이비드 카라멜리는 "사망자의 유골에서 추출한 DNA가 충분히 보존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결과를 바탕으로 Y 염색체 조각을 현재 후손의 DNA와 비교할 수 있다.“

이제 시작일 뿐

레오나르도 DNA 프로젝트는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책으로 출판했다. 연구 프로젝트의 유전적 및 계보학적 결과 외에도, 과학자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신비로운 신화 속 생물인 "유니콘 드래곤"을 묘사한 목탄화를 포함한 새로운 고고학적 발견에 대해서도 보고한다. 연구진은 또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화상이 얼마나 정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이것은 단순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을 그린 사람에 관한 것이 아니다"고 오수벨은 강조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전자 프로필이 재구성될 수 있다면, 이는 과학과 역사 연구 모두에 있어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Genìa Da Vinci. Genealogy and Genetics for Leonardo's DNA"라는 제목의 이 책은 5월 22일에 출간된다.
출처: Leonardo da Vinci DNA Project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저작권자ⓒ the SCIENCE plu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Basic Science

+

AI & Tech

+

Photo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