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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이 약 130m, 폭 약 50m, 높이 16m의 작은 섬은 기존 해도에는 전혀 표시안돼 있어
- 심해수는 해안 빙하, 빙붕, 그리고 남극 해빙의 안정성에 결정적인 역할
- 얼음 바로 아래 물을 측정한 결과, 얼음 안팎에 담수 녹은 물이 상당량 존재
남극 웨델(Weddle)해에 위치한 이 섬은 기존 해도에 전혀 표시되지 않았다.
우연한 지리적 발견:
극지 연구원들이 남극 웨델해에서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섬을 발견했다. 길이 약 130미터, 폭 약 50미터의 이 작은 섬은 기존 해도에는 전혀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얼음으로 덮인 이 섬은 위성 사진에서도 포착되지 않았는데, 아마도 위에서 보면 빙산처럼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연구선 "폴라슈테른(Polarstern)"호에 탑승한 연구팀은 이 새로운 섬을 정밀하게 지도화하고 이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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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델해에 있는 이 작은 섬은 어떤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지 않다. 최근에야 발견되었다. © Alfred-Wegener-Institut / Christian Haas |
지구는 이미 가장 외딴곳까지 측정되고 지도화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착각이다. 위성, 레이더, 레이저 스캐닝에도 불구하고 아직 어떤 지도에도 나타나지 않는 지형들이 있으며, 이러한 지형들은 최근에야 발견됐다. 여기에는 지구에서 가장 깊은 협곡, 아마존 열대우림에 숨겨진 1만 개 이상의 미발견 구조물, 그리고 가장 긴 산사태 등이 포함된다. 남극 최북단 지점 역시 2021년에야 발견되었다.
남극 탐험의 좌초이번에는 또 다른 새로운 지리적 발견이 있었다. 바로 섬이다. 이 섬은 남극 웨델해에서 연구 쇄빙선 "폴라슈테른"호에 탑승한 탐험대가 발견했다. 극지 연구원들은 원래 라르센 빙붕의 해빙 감소와 해수의 유출을 조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폭풍으로 인해 배는 서남극 반도 북동쪽 끝에 있는 조인빌 제도의 바람막이 쪽으로 피신해야 했다.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 헬름홀츠 극지해양연구센터(AWI)의 사이먼 드로이터(Simon Dreutter)는 "항로에서 해도에 미탐사 항해 위험 지역이 표시돼 있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정보의 출처가 어디인지 불분명했다"며, "그래서 저는 수심 측정실에 있는 모든 해안선을 샅샅이 조사하고 함교로 돌아갔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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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 쇄빙선 폴라슈테른호에서 바라본 새로 발견된 섬의 모습. © Alfred-Wegener-Institut / Simon Dreu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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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지대' 대신 섬을 발견그곳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놀라운 광경이었다. 드로이터는 "창밖을 보니 좀 지저분해 보이는 '빙산'이 보였다"며 말을 이었다. "자세히 보니 바위였다. 그래서 항로를 바꿔 그쪽으로 향했다. 점점 섬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이 작은 섬은 아직 어떤 해도에도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새롭게 발견된 섬이다.
섬을 더 자세히 탐사하기 위해 폴라스테른호는 바위투성이의 얼음으로 덮인 섬에 조심스럽게 150미터 이내로 접근하여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주변을 선회했다. 연구원들은 선박에 탑재된 다중빔 음향측심기로 해저를 조사하고 드론을 띄워 새로 발견된 섬의 상공에서 지도를 작성했다. 이미지 데이터는 사진측량 분석을 통해 디지털 고도 모델과 지리 참조 항공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 사용되었다.
섬을 더 자세히 탐사하기 위해 폴라스테른호는 조심스럽게 바위투성이의 얼음으로 덮인 섬에 150미터 이내로 접근한 후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섬 주위를 선회했다.
명칭 탐색지도를 통해 다음과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 미지의 섬은 길이 약 130미터, 폭 약 50미터이며 해수면에서 약 16미터 높이로 솟아 있다. 이 작은 섬이 해도에 섬이나 해안선이 아닌 위험 구역으로만 표시된 이유는 불분명하다. 또한, 해도에 표시된 위험 구역이 섬의 실제 위치에서 약 1해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유도 알 수 없다. 연구진은 이 섬이 다른 데이터 세트에도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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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론으로 촬영한 새로 발견된 섬의 항공 사진. 길이는 불과 130미터이다.
©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 / 크리스티안 하스 |
이로써 극지 연구진이 새로운 섬을 발견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이 섬에는 공식적인 국제 명칭이 없으므로, 연구진은 자신들이 발견한 섬에 이름을 붙이고 제안할 수 있다. 명명 절차가 완료되고 정확한 좌표와 크기가 발표되면, 이 새로운 섬은 해도와 지리 데이터 세트에 추가될 수 있다.
심해수와 녹는 얼음한편, 폴라스테른호에 탑승한 연구진은 본연의 임무에 복귀했다. 웨델해 탐사 기간 동안, 그들은 남극 대륙붕 심해수의 움직임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얻었다. 이 심해수는 해안 빙하, 빙붕, 그리고 남극 해빙의 안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수괴다. 또한, 연구팀은 라르센 빙붕에서 녹는 물의 흐름을 추적할 수 있었다.
이번 탐사에서는 남극 해빙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녹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AWIU)의 크리스티안 하스(Christian Haas)는 "녹은 물로 생긴 웅덩이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지만, 얼음 표면은 눈이 거의 없고 푸르거나 회색빛을 띠는 경우가 많았다"고 보고했다. "얼음 바로 아래 물을 측정한 결과, 얼음 안팎에 담수 녹은 물이 상당량 존재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러한 담수층은 해빙의 열이 해수로 전달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얼음의 생물 군집 형성과 얼음 아래 해수와의 상호작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이번 연구 항해는 2026년 4월 9일 폴라슈테른호가 포클랜드 제도 항에 도착하면서 종료되었다. 폴라슈테른호는 이후 대서양을 횡단하여 5월 중순에 모항인 브레머하펜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출처: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 헬름홀츠 극지해양연구센터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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