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의 천재적 발상: Made in China 발명품(3) "나침반과 스파게티의 기원에 관한 논쟁"

문광주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1 15: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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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오래된 파스타, 4천년 전 라지아 유적지에서 발견 길이 50cm, 두께 3mm의 국수
- 나침반 발명가: 15세기 아말피 마을 출신의 이탈리아인 플라비오 조이아(Flavio Gioia)
- 기원전 1세기 전, 자철광으로 만든 최초의 단순 나침반은 실에 매달아 범선 항해 사용
- 지진계는 서기 132년 중국의 철학자, 지리학자, 수학자 장형(张衡)이 발명

누가 발명했을까?
국수와 나침반의 기원에 대한 논쟁


스파게티, 마카로니, 카넬로니:
이 모든 딱딱한 밀 제품은 전형적인 이탈리아 음식으로 여겨지며, 당연히 이탈리아에서 발명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2005년 중국과학원 후위안 루(Houyuan Lu)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 "라미안"이라고 불리는 이 국수는 원래 스파게티를 연상시킨다. © 三猎/CC-by-sa 4.0


과학자들의 논쟁 종식

중국 북서부 황하 상류 지역 연구원들은 음식 잔해를 발견했는데, 면밀히 조사해 보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파스타로 밝혀졌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라지아(Lajia) 유적지에서 발견된 길이 50cm, 두께 3mm의 석기 시대 스파게티는 약 4천 년 전의 것으로 밝혀졌다.

"라지아에서 국수가 발견되기 전, 가장 오래된 기록은 서기 25년에서 220년 사이 동한 시대에 쓰인 책에 있었다. 그런데도 중국인, 이탈리아인, 아랍인 중 누가 국수를 처음 발명했는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고 루는 설명했다. "이번 발견은 국수가 중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버려진 기장* 국수
*볏과의 한해살이풀. 높이는 50~120cm


과학자들이 유적을 조사한 결과, 중국에서 여전히 널리 사용되는 라미안 국수(lamian noodles: 조리된 중국식 국수)를 연상시키는 원래 국수는 오늘날처럼 경질밀이 아니라 강아지풀과 꽃가루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또한 파괴적인 지진과 그에 못지않게 쓰나미라는 두 가지 자연재해가 연속적으로 빠르게 라지아 정착지를 파괴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중국의 폼페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점심 식사 중 자연재해에 완전히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제때 탈출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침반에 대한 논란

15세기 포르투갈과 스페인 선원들이 희망봉이나 향신료 섬을 향해 첫 번째 대담한 탐험 항해를 떠났을 때, 배에는 중요한 도구가 있었다. 바로 나침반이었다. 아말피 마을 출신의 이탈리아인 플라비오 조이아(Flavio Gioia)는 오늘날까지도 자기 나침반의 발명가로 칭송받고 있으며, 항구에는 그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하지만 자기(磁氣) 나침반의 기원은 훨씬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초의 나침반 스푼

기원전 1세기 이전, 중국인들은 자철광과 같은 암석이 모든 철제 물체에 마법적인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심지어 이 암석으로 숟가락을 만들어 점술이나 좋은 매장지를 찾는 것과 같은 "마법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균형 잡힌 숟가락은 회전 운동이 끝날 때 항상 남북으로 정렬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중국인들은 이 원리가 다른 철제 물체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자철광으로 만든 최초의 단순 나침반은 실에 매달아 사용됐으며, 전통적인 정크선, 즉 전형적인 중국 범선의 항해에 사용되었다고 전해진다.

물고기와 거북이 모양의 바늘

이러한 관찰은 이후 자화된 나침반 바늘을 이용한 실험의 토대를 마련했다. 그러나 최초의 중국 측정 기구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나침반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기본 방위를 측정하기 위해 물이 가득 찬 상자에 물고기나 거북이 모양의 바늘을 넣었다.

당시 측정 기구의 제작 방식 또한 잘 알려져 있다. "용융 철을 얇게 물고기 모양으로 붓는다. 아직 녹은 상태인 물고기는 꼬리가 북쪽을 향하도록 식혀 자성을 띈다. 그런 다음 얇은 물고기 잎을 물이 가득 찬 용기에 넣고 수면에 뜬다. 용기가 바람으로부터 보호되고 물고기가 자유롭게 헤엄치면 머리가 바로 남쪽을 향한다"고 작가 마들렌 암베르거는 라디오 방송국 오스트리아 1에서 설명했다.

중국식 지진 감지장치

나침반은 최초의 지진 탐지기를 만드는 데에도 기여했다. 소위 지진계는 서기 132년 중국의 철학자이자 지리학자, 수학자 장형(张衡)이 발명했다.
지름 약 1.8m의 용기에 총 여덟 마리의 용이 부착되어 있었다. 이 용들은 나침반의 방위를 나타내도록 설계되었다. 이 신화 속 생물들은 모두 입에 청동 공을 물고 있었다. 각 머리 아래에는 두꺼비가 있었는데, 두꺼비의 입은 해당 용으로 열려 있었다.
▲ 지진계 모형. © Kowloonese/CC-by-sa 3.0

용의 머리에서 공을 떨어뜨려 두꺼비의 입에 넣으면 그 방향에서 지진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었다. 장형의 지진계는 이미 매우 정밀했으며 멀리 떨어진 곳의 진동까지 감지할 수 있었다.

역진자(Inverted Pendulum)를 주요 센서로 사용했을까?

하지만 장형이 장치 내부에 사용한 기술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19세기와 20세기에 많은 과학자가 이 문제를 놓고 고심하며 여러 이론을 제시했지만, 미스터리를 확실하게 풀지는 못했다. 거의 모든 과학자가 어떤 종류의 진자, 아마도 거꾸로 된 진자가 주요 센서 역할을 했다는 데 동의했다. 이 진자는 지진파에 의해 움직이기 시작하여 그 충격을 진짜 용의 머리로 전달했다. (계속)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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