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서식 '고함원숭이' 신종 2종 발견… 85년 만의 쾌거

문광주 기자 / 기사승인 : 2026-11-08 20: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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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함원숭이는 열대우림에서 씨앗을 퍼뜨리고 잎을 먹는 주요 초식동물이자 핵심종
- 이 흔한 원숭이 집단에서 새로운 종이 추가된 것은 1941년 이후 85년 만의 일
- 아마존의 거대한 강물이 이끌어 낸 종 분화의 신비
- 발견과 동시에 다가온 멸종 위기… 보호 대책 시급

아마존 서식 '고함원숭이' 신종 2종 발견… 85년 만의 쾌거

지구상에서 가장 연구가 활발히 이뤄진 서식지 중 하나인 아마존 우림에서 놀라운 발견이 전해졌다. 과학자들이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서 고함원숭이(Brüllaffe, Alouatta) 신종 2종을 새롭게 규명해 낸 것이다. 고함원숭이 속(屬)에서 신종이 공식 확인된 것은 무려 85년 만이다. 이번 성과는 최신 DNA 분석 기술과 박물관 소장 표본의 형태학적 연구를 결합해 이뤄낸 결실이다. 

▲ 이 원숭이는 브라질 아마존에서 새롭게 발견된 두 종의 울음원숭이 중 하나인 알루아타 마토그로센시스(Alouatta matogrossensis)에 속합니다. · Foto: © Bruno Rennó

아마존 열대우림은 지구상에서 가장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생태계로 손꼽힌다. 그러나 이곳에 실제 얼마나 많은 생명체가 살아가고 있는지 그 전체 규모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영장류처럼 덩치가 크고 눈에 잘 띄는 포유류조차도 정확한 종의 다양성과 계통 분류가 충분히 다뤄지지 못한 실정이다. 중·남미에 넓게 분포하는 고함원숭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고함원숭이는 열대우림에서 씨앗을 퍼뜨리고 잎을 먹는 주요 초식동물이자 핵심종이며, 현지 주민들에게는 중요한 식량 자원이기도 하다.

박물관 표본과 유전자 분석이 밝혀낸 억눌린 생물 다양성

영국 솔포드 대학교(University of Salford)의 로미나 바티스타(Romina Batista)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은 고함원숭이의 진화사와 정확한 종 수를 규명하기 위해 지금까지 이뤄진 연구 중 가장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아마존 여러 지역에 거주하는 고함원숭이 83마리의 DNA 샘플을 추출해 분석하는 한편, 역사적 가치가 높은 박물관 소장 표본들의 신체적·아나토미적 특성을 정밀 비교했다.

분석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아마존 붉은고함원숭이' 신종 2종을 새로 발견했다.
· 첫 번째 신종인 알루아타 이로이(Alouatta iroi )는 브라질 북부와 가이아나, 베네수엘라에 걸친 북부 아마존 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두 번째 신종인 알루아타 마토그로센시스(Alouatta matogrossensis )는 브라질 아마존강 하류 남쪽 지역에 분포한다.
· 또한 기존에 단순 하위 아종(subspecies)으로 분류되었던 또 다른 개체군 역시 독립된 별개의 종(species)으로 승격될 자격이 있음이 입증됐다.

이로써 고함원숭이(Alouatta) 속은 공식적으로 총 16개 종과 2개 아종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 흔한 원숭이 집단에서 새로운 종이 추가된 것은 1941년 이후 85년 만의 일이다.

아마존의 거대한 강물이 이끌어 낸 종 분화의 신비

이번에 밝혀진 고함원숭이 종들의 지리적 분포는 열대우림 내에서 새로운 종이 어떻게 탄생하고 진화하는지(종 분화 메커니즘)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아마존 분지의 거대한 강줄기들이 천연 장벽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강물은 원숭이 개체군 사이의 교류를 막고 유전자 흐름을 제한함으로써, 격리된 집단이 서로 다른 환경에서 각자 독자적인 종으로 진화하도록 촉진하는 '서식지 격리 종 분화(allopatric speciation)'를 유도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진화적 원리가 고함원숭이뿐만 아니라 밀림 속 수많은 다른 동식물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발견과 동시에 다가온 멸종 위기… 보호 대책 시급

학계의 환호에도 불구하고 연구진은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새롭게 발견된 원숭이 종들과 이들의 터전 전체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논문의 선임 저자인 장 부블리(Jean Boubli) 교수는 이번 발견이 매우 위태로운 시점에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급격한 산림 파괴와 기후 변화, 서식지 손실로 인해 수많은 아마존 종들이 과학계에 제대로 알려지기도 전에 자취를 감출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무분별한 벌목과 화전 농업으로 인한 삼림 화재는 범위가 좁은 이들 개체군의 생존을 직격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와 분포 지도가 국제 자연보호 단체들이 가장 위협받는 개체군을 식별하고, 아마존 전체에 걸쳐 구체적인 보호 조치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귀중한 도구로 활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참고:

Romina Batista (University of Salford, Manchester) et al., Communications Biology, 2026; doi: 10.1038/s42003-026-11187-8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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