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와 AI가 합쳐질까요?
연구자들은 인공지능과 인간의 진화적 공생을 예측한다.
진화의 다음 주요 단계는 인류와 인공지능의 융합일 수 있다. 이는 두 진화 연구자의 도발적인 예측에 따른 것이다. 이 예측에 따르면 AI와 인간은 더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새로운 "진화적 개체"가 될 것이다. 인간은 생식과 에너지 생산을, AI는 의사 결정, 정보 처리, 기억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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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과 AI 사이의 상호의존성이 커짐에 따라, 둘은 단순히 상호작용하는 행위자가 아니라 집단적 차원에서 선택되는 통합된 진화적 개체로서 기능하게 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Dave Cutler (arti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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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는 이미 사실상 어디에나 존재한다.© Shutthiphong Chandaeng / Getty Images |
이러한 진화적 도약은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느리게 발전했다. Rainey와 Hochberg는 "초기 단계에서 고균과 진세균의 관계는 다소 느슨하고, 기회주의적이며, 때로는 적대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호 의존성은 더욱 심화되어 두 세포는 하나의 구조적 단위로 합쳐졌다. 연구진은 "그 결과 생성된 세포소기관인 핵과 미토콘드리아는 더 독립적인 생명체가 아니라 새로운 고등 개체의 구성 요소가 되었다"고 말했다.
Raney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우리가 이제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에서 유사한 진화적 전환의 정점에 서 있는지 여부다"고 말했다.
공생을 향한 세 단계
연구진에 따르면, 이미 명확하게 드러난 세 가지 메커니즘이 있다.
첫 번째 요인은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다. AI 시스템은 이미 파트너 선택부터 교육, 직업, 의료 및 재정적 결정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의 핵심 요소에 점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직업적, 개인적 삶에서의 성공은 AI 시스템이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따라 점점 더 좌우되지만, 우리가 AI 시스템을 얼마나 잘 활용하여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에도 달려 있다.
두 번째 요인은 피드백 루프다. 연구진은 이 원리를 "인간의 독창성과 행동이 AI 모델을 형성한다. AI의 출력은 다시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러한 자기 강화적 순환은 상호 의존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요인은 의존성이다. 레이니와 호흐베르그는 "인공지능은 우리의 의사 결정, 기억, 탐색, 조정에 점점 더 필수적인 부분이 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인간은 결국 AI 없이는 특정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잃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AI-인간 구조에서의 분업
자연선택이 인간과 인공지능에 동시에 작용할 때, 인간과 인공지능은 진화적 단위가 된다. 연구진은 "생물학적으로 번식할 수 있는 것은 인간 파트너뿐이지만, 인간과 AI라는 이 공(共)진화적 단위의 성공은 그들의 통합에 달려 있다"고 설명한다. AI는 인간이 AI와 긴밀하게 통합될 때 더욱 성공적이게 만들기 때문에, 진화는 이러한 연결을 촉진한다.
내생공생(Endosymbiosis)과 마찬가지로, 최종 결과는 새로운 생명체, 즉 인간과 인공지능으로 구성된 진화적 개체다. 이 개체에서 인간은 생물학적 번식을 담당하고,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하며, 여러 활동의 실행을 담당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분산형 AI 시스템은 집단 기억의 역할을 하고, 결정을 내리고, 정보를 처리하며, 사회와 인간 행동을 조정한다.
성공으로 가는 길인가, 디스토피아인가?
이러한 시나리오는 다소 디스토피아(dystopia: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이 극단화한 아물한 미래상)적이거나 공상과학 소설처럼 들린다. 레이니와 호흐버그는 "하지만 진화적 관점에서 볼 때, 그러한 변화는 비정상적이거나 반드시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고대 세포 내 공생의 경우, 두 단세포 유기체의 융합은 더욱 안정적이고 복잡한 유기체로 이어졌다. 연구진에 따르면, 인간과 AI 사이의 진화적 연결은 사회적, 생태적 위기로 인한 어려움에 대처하는 등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
하지만 부정적이고 암울한 시나리오 또한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과 경쟁하고 자신의 이익을 독점하려 할 수도 있다. 연구진은 "인공지능은 인간의 통제와 교정을 회피하고 자기 보존에 최적화하는 전략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현재의 AI 시스템은 이미 그러한 이기적인 전략을 실행할 수 있다. 즉, 종료 명령을 거부하고, 자신을 복제하고, 진정한 의도를 은폐한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곧 통제될 수 있을지는 AI 연구자들 사이에서 논쟁의 여지가 있다.
지금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과제는 진화적 변화를 막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우리에게 유리하게 만드는 것일 수 있다. AI 시스템이 인간의 삶과 상호작용하는 방식, 책임이 어떻게 분배되는지, 그리고 인간과 AI의 복합 시스템이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지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Rainey와 Hochberg는 말했다.
인간과 AI가 진정으로 새로운 진화적 실체로 융합될지, 그리고 이러한 상호 관계가 어떤 모습일지는 기술 자체에 달려 있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사회, 정부, 그리고 기관들이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지시하고 통제하는지다.
참고: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25;
doi: 10.1073/pnas.2509122122
출처: PNAS, Max-Planck-Institut für Evolutionsbiologie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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