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류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을까 (2) "벌거벗은 개의 시대"

문광주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7 20: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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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오래된 테라피스드 중 하나인 약 1m 길이의 포식자는 약 2억 7천만 년 전에 현재의 마요르카섬에 살았다
- 2m가 넘는 길이의 모스코프스(Moschops, "소의 얼굴"),두개골 부위가 특징적으로 두꺼워져
- 오늘날의 숫양이나 아이벡스처럼 이러한 선사 시대 동물들이 짝짓기나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머리를 부딪혔을 것이라고 추정

벌거벗은 '개'의 시대 : 단궁류에서 병궁류로

약 2억 7천만 년 전, 포유류 선사시대의 또 다른 장이 시작되었다. 당시, 시냅스류에서 소위 테라피스드(Therapsiden)가 발전했다. 그들은 최초의 진정한 포유류로 나아가는 길에서 다음으로 중요한 단계였다. 외형적으로 보면, 테라피스드는 파충류와 포유류를 섞은 것 같았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온혈동물은 아니었을 것이다. 

▲ 고르고놉시아는 그 시대의 최상위 포식자였다. 고르고놉시아는 그 시대의 최상위 포식자였다. © Dmitry Bogdanov/CC-by-sa 3.0

벌거벗은 허스키

가장 오래된 테라피스드 중 하나인 약 1m 길이의 포식자는 약 2억 7천만 년 전에 현재의 마요르카섬에 살았는데, 당시 마요르카섬은 아직 적도에 있었고 초대륙 판게아의 일부였다. "길거리에서 이 동물을 본다면 중간 크기의 개, 허스키 크기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털이 없고 개와 비슷한 귀도 없다"고 시카고 필드 박물관의 켄 앤지엘치크(Ken Angielczyk)가 말했다.

아직 이름이 없는 이 동물은 고르고놉시아(Gorgonopsiern)에 속했는데, 고르고놉시아는 진화 역사상 최초의 세이버 이빨을 가진 두려운 개와 같은 최상위 포식자였다. 그중 가장 큰 종은 현대 호랑이만큼 크게 자랄 수 있었다. 그들의 식단에는 아마도 훨씬 더 큰 초식성 테라피스트가 포함되었을 것인데, 당시에는 여러 마리가 있었다.
▲ 모스코프스와 같은 공룡류는 크기가 엄청나게 커졌다. © Dmitry Bogdanov/CC-by-sa 3.0

공성추* 같은 머리
(공성추는 옛날 공성전에서 성문을 두들겨 부수기 위해 사용된 공성병기)

이들 초식성 포유류 조상에는 디노케팔리아(Dinocephalia)가 포함되었다. 그들은 2억 6천만-2억 6천 5백만 년 전에 살았으며, 땅딸막한 몸에 거대한 두개골을 가지고 있었다. 2m가 넘는 길이의 모스코프스(Moschops, "소의 얼굴")를 포함한 일부 화석은 두개골 부위가 특징적으로 두꺼워져 있었다.

따라서 일부 고생물학자들은 오늘날의 숫양이나 아이벡스처럼 이러한 선사 시대 동물들이 짝짓기나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머리를 부딪혔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모스코프스 카펜시스에 대한 싱크로트론 스캐닝은 이러한 싸움 행동과 관련된 중추 신경계의 수많은 해부학적 적응을 보여준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위트워터스랜드 대학의 줄리앙 브누아와 그의 동료들이 설명했다.

이전보다 더 많은 포유류

또한 중기 페름기부터 백악기 초기까지 널리 분포했던 디키노돈티아류(Dicynodontia)도 인상적이었는데, 그중 일부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크기에 이르렀다. 그중에는 하마 크기의 에스테메노수쿠스가 있었는데, 두개골에 눈에 띄는 뼈 돌기가 있었다. 이는 또한 "왕관을 쓴 악어"로 번역되는 이름의 특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에스테메노수쿠스는 다른 면에서도 특별하다. 1968년 러시아 고생물학자가 묘사한 논란의 여지가 있는 화석 발자국에 따르면, 고대 초식동물은 이미 포유류와 비슷한 피부를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에스테메노수쿠스와 같은 테라피스드는 비늘로 뒤덮인 파충류와 같은 피부를 매끄럽고 샘이 있는 피부로 바꾼 최초의 공룡일 수 있다.

일부 테라피스트는 포유류의 또 다른 전형적인 특징인 털을 이미 가지고 있었다는 증거도 있다. 그러나 증거는 부족하고 테라퍼스 포식자의 화석화된 배설물에서 발견된 단일 털과 같은 구조에 국한되어 있다.

원시적 재앙

어느 쪽이든 우리 조상은 페름기, 즉 2억 9천9백만 년에서 2억 5천2백만 년 전에 현대 포유류로 진화하는 길을 잘 걸어온 듯하다. 그리고 그들은 다른 면에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그들은 그전 어느 누구보다도 땅을 지배했으며, 종의 수와 분포 면에서 공룡 조상을 능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공의 정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할 때마다 종종 그렇듯이 재앙이 이미 다가오고 있었다.

테라피스드의 경우, 이는 페름기 말에 일어난 대량 멸종으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멸종이었다. 2억 5,200만 년 전, 지금의 시베리아 지역에서 일어난 대규모 화산 폭발로 인해 극심한 기후 변화가 발생했다. 첫째, 대기 중으로 뿜어져 나온 화산재와 먼지가 화산 겨울을 만들어내 전 세계적으로 기온이 떨어지고, 식물이 죽고, 바다가 산성화되었다. 그러자 극심한 지구 온난화가 뒤따랐다.

이 종말의 희생양이 된 육지 생물의 약 70%, 해양 생물의 약 90%가 희생되었다. 그중에는 수많은 테라피스드도 포함되었다. 이로 인해 카드가 다시 섞였다.(계속)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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