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위기, 위험에 빠진 정자 (1) "우리는 곧 멸종하게 될까" (영상)

문광주 기자 / 기사승인 : 2023-10-09 09: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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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대에 비해 정액 농도 50$ 감소, 2천년 이루 매년 2.6% 씩 감소
- 이 속도로 계속된다면 2045년에는 남성에게 기능하는 정자가 거의 남지 않을 것
- WHO에 따르면, 불임 기준점은 사정액 1ml(밀리리터)당 정자 농도가 1천6백만 개 미만, 사정 당 정자 수가 3천9백만 개 미만일 때 도달

위험에 빠진 정자 “우리는 곧 멸종하게 될까요?”

남성의 정자 수와 질은 최근 수십 년 동안 계속 감소해 왔다. 2000년 이후 이러한 감소 속도는 두 배로 늘어났다. 우리가 출산력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인류의 멸종을 예측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 남성의 생식력은 얼마나 나쁘고, 정자의 질은 왜 떨어지는 걸까?
1970년대에 비해 정액 내 정자 농도는 전 세계적으로 50% 이상 감소했다. 새천년이 시작된 이래로 매년 2.6%씩 더 줄어든 것이다. 이 속도로 계속된다면 2045년에는 남성에게 기능하는 정자가 거의 남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세기 중반쯤에 멸종하게 될까? 

▲ 정자 수와 품질은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모든 남성이 언젠가는 불임이 될까? © Christoph Burgstedt/ Getty Images

위험에 빠진 정자, 정자 수가 이미 많이 줄었다.


모든 것은 2017년에 시작되었다. "정자 수의 시간적 추세: 체계적인 검토 및 메타 회귀 분석"이라는 무해하고 거의 지루한 제목을 가진 연구로 시작되었다.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의 하가이 레빈(Hagai Levine)과 동료들은 1973년에서 2011년 사이에 정자 농도와 그에 따른 남성 생식 능력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조사했다. 하지만 연구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연구자들의 결과는 지루하지도, 무해하지도 않았다.

40년 동안의 정자 샘플

Levine과 그의 팀은 185개 국제 연구의 일환으로 수집된 4만2000명이 넘는 남성의 정액 샘플을 평가한 후 사정액 내 정자 농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 1973년부터 2011년까지 약 40년 동안 이 수치는 평균 52.4% 감소했다. 이는 연간 1.4%의 손실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동안 사정된 정자 수는 59.3% 감소했다.

분석에는 처음에는 유럽, 북미, 호주, 뉴질랜드의 샘플만 포함되었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이 '정자 위기'가 세계적인 문제라는 것이 분명해졌다. Levine과 그의 동료들은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및 아시아의 샘플도 고려한 후속 연구가 올해 발표되었다. 

▲ Levine 팀의 분석에는 전 세계에서 수집된 거의 10만 개의 정자 샘플이 포함되었다. © Ajay Kumar Chaurasiya/CC-by-sa 4.0

전체적으로 이번 두 번째 시도에서 연구원들은 53개국 223개 연구에서 5만7000명 이상의 남성 정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리고 여기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1973년부터 2018년 사이에 정자 수는 평균 62%, 정자 농도는 52% 감소했다. 이는 출산율도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정액 내 온전한 이동성 정자의 밀도가 낮을수록 성공적인 수정 가능성은 낮아진다.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정자 수의 일반적인 감소가 충분히 심각하지 않은 것처럼 이 감소율은 2000년 이후 두 배까지 증가했다. 이 한계점까지 Levine과 그의 동료들은 정자 농도가 연간 1.16~1.90%씩 꾸준히 감소한 후 2.64%로 감소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곡선을 따라가면 2045년의 평균 정자 수는 0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욕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의 공동 저자인 샨나 스완(Shanna Swan)이 가디언(Guardian)에 보고했다. 인류의 지속적인 존재를 생각하면 암울한 전망이다.

<남성 정자의 수와 질은 모두 현미경으로 평가할 수 있다. 
© Advanced Fertility Center of Chicago>


불임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세기 중반 이전에도 정자 감소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는 남성이 대체로 불임으로 간주되는 임계값을 보면 분명해진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 기준점은 사정액 1ml(밀리리터)당 정자 농도가 1천6백만 개 미만이고 사정 당 정자 수가 3천9백만 개 미만일 때 도달한다.

Levine과 그의 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18년에 우리는 이미 사정 1밀리리터당 정자 농도가 4천9백만 개에 도달했다. 비교하자면, 1973년에도 정자 수는 여전히 1억100만 개였다. 가장 최근의 수치는 아직 불임 기준인 1천6백만 개와는 거리가 멀지만 이미 출산율을 감소시킬 수 있다.

다양한 연구에서 시사하는 바와 같이 양뿐만 아니라 정자의 질도 저하되었다. 그들에 따르면, 세계 일부 지역의 정자는 이제 이전보다 이동성이 떨어지며 그 모양이 점점 더 표준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수영 능력이 손상되고 정자가 난자에 도달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진다. (계속)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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