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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전 물질은 79년에 화산 폭발의 화쇄류에 의해 사망한 35세에서 40세 사이의 남성
- 죽은 자는 중동과 사르데냐 혈통, 이민자도 노예도 아니다.
- 뼈 결핵으로 고통 받은 흔적
폼페이: 화산 희생자의 최초 DNA 분석
죽은 폼페이인은 중동 혈통을 가지고 있었고 뼈의 결핵에 시달렸다.
흥미로운 통찰력:
연구원들은 처음으로 폼페이에서 화산 희생자의 DNA를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유전 물질은 79년에 화산 폭발의 화쇄류에 의해 사망한 35세에서 40세 사이의 남성에게서 나온 것이다. 그의 DNA는 그가 중동에 가계(家系)를 가지고 있었지만 아마도 노예나 이민자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과학자들이 "Scientific Reports" 저널에 보고한 바와 같이 그는 뼈 결핵으로 고통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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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폼페이 화산 폭발로 사망한 사람들의 석고 모형이다. 연구원들은 이제 처음으로 화산 희생자 중 한 사람의 DNA를 시퀀싱했다. © Massimo Brucci / Getty images |
서기 79년 베수비오 산의 폭발로 로마의 도시인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이 화산재와 용암에 묻혀 마치 타임캡슐처럼 보존됐다. 건물과 로마 일상생활의 수많은 유물 외에도 재로 둘러싸인 많은 마을 사람들의 유적도 보존됐다. 그것들은 매우 잘 보존되어 조직 잔류물과 뇌 세포가 그 중 일부에서 발견될 수도 있다.
고대 화산 희생자 2명의 DNA 샘플이제 고고학자들은 처음으로 폼페이에서 화산 희생자의 DNA를 분석할 수 있었다. 연구를 위해 그들은 장인의 집인 Casa del Fabbro의 방 9에서 발견된 두 개의 시신에서 뼈 샘플을 채취했다. 로마 대학의 가브리엘레 스코라노(Gabriele Scorrano)와 그의 동료들은 "이 죽은 사람들은 모두 당시 식당이었을 것 같은 구석에 있는 낮은 소파인 트리클리니움의 잔해에 기대고 있었다"고 보고했다.
사망자 2명의 위치를 보면 폭발로 인해 빠르게 접근하는 백열재 구름에 방심하다가 순식간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2명 중 1명은 키 164cm의 35~40세 남성이었다. 그의 동반자는 키가 153cm인 50대 여성이었다. 조직 샘플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 DNA가 너무 심하게 분해되어 유전 정보를 시퀀싱할 수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반면에 남성의 경우 미토콘드리아와 핵 DNA가 성공적으로 시퀀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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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사 델 파브로(Casa del Fabbro)의 9호실에 있던 이 두 명의 사망자로부터 DNA 샘플을 채취했다. © Scavi di Antichità, 1934년, p. 286, 그림. 10 |
죽은 자는 중동과 사르데냐 혈통을 갖고 있었다.DNA 분석 결과 이 남성은 미토콘드리아와 Y 염색체의 DNA에 유전자 염기서열을 갖고 있었는데, 이는 이전에 로마 이탈리아에서 알려진 것과는 상당히 달랐다. 비교 자료에 따르면, 모계를 통해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게놈은 빙하기 이후 중동, 남유럽, 발칸 반도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일배체군에 해당한다. 오늘날에도 특히 사르데냐에서는 여전히 일반적이다.
남성의 혈통을 나타내는 죽은 사람의 Y 염색체는 로마 이탈리아에서도 다소 희귀했다.
Scorrano와 그의 팀 보고서는 "혈통은 주로 동아프리카에서 40%로 발견되지만 중동과 지중해 섬인 사르데냐, 키프로스, 레스보스에서도 발견된다"며 "이것은 우리가 그 뿌리가 중동 유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이민자도 노예도 아닌폼페이의 고인은 중동이나 사르데냐 출신의 조상을 가졌으나 아마도 그 자신이 이민자도 아니었고 노예도 아니었을 것이다. 로마 시대의 부유한 사람들은 로마가 정복한 다른 지역의 사람들을 가사 하인과 노예로 사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폼페이의 죽은 사람은 아마 그들 중 하나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아마도 노예제와 관련된 대규모 외부 이주의 일부가 아니었을 것이다"라고 연구원들은 설명했다.
그 대신, 그의 게놈의 일부가 당시 중앙 이탈리아 인구와 유사성을 보이기 때문에 그 남자는 아마도 이탈리아에서 태어났을 것이다. Scorrano와 그의 동료들은 "이 개인이 폼페이 지역 인구에 속하는지 또는 이탈리아의 다른 지역에서 이주한 주민의 5%에 속하는지 여부를 말하기 어렵다"라고 적었다.
로마 이탈리아의 다른 게놈과 폼페이인의 DNA 차이도 당시 인구가 유전과 가계 측면에서 매우 이질적이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것은 지중해 지역의 다양한 고대 인구의 많은 접촉, 이주 및 상호 작용을 증언하는 고고학적 발견 및 역사적 전통과 잘 맞는다.
뼈의 결핵으로 고통받는흥미로운 점은 장인의 집에서 죽은 사람이 당시 만연했던 전염병인 골결핵에 걸렸을 수 있다는 점이다. Scorrano와 그의 팀은 "결핵이 로마 제국에서 풍토병이었다는 것은 오랫동안 알려져 왔다. 척추의 변형뿐만 아니라 죽은 사람의 게놈에서 병원균 Mycobacterium tuberculosis의 DNA 흔적은 그도 이 질병을 앓았음을 시사한다.
과학자들은 "함께 종합하면 우리 연구는 고생물학적 방법을 사용해 이 독특한 장소의 인간 유적을 연구하는 것이 가능함을 확인하고 입증한다"며 "우리의 첫 번째 발견은 이제 폼페이에서 잘 보존된 다른 개체에 대한 집중 분석의 기초를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Scientific Reports, 2022; doi: 10.1038/s41598-022-10899-1)
출처: Science Reports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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