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꿈을 꿀 수 있나요?

문광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8-01 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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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유류는 물론 새도 꿈을 꾼다는 다양한 증거가 있다. 그러나 개나 고양이가 꿈에서 경험하는 것은 연구자들이 파악하기 어렵다. 언어가 없기 때문에 동물은 잠자는 경험에 대해 말할 수 없다“

동물도 꿈을 꿀 수 있나요?

고양이가 자는 동안 발을 꼼지락거리고 빠르게 눈을 앞뒤로 움직이면 정말 쥐를 쫓는 꿈을 꾸나요? 잠자는 개가 내는 부드러운 우는 소리와 으르렁거리는 꿈의 경험이 실제로 희미하게 반영된 것일까? 

▲ 잠자는 고양이.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 SXC

제비젠에 있는 막스 플랑크 조류학 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for Ornithology)의 닐스 라텐보르그(Niels Rattenborg)는 "포유류는 물론 새도 꿈을 꾼다는 다양한 증거가 있다. 그러나 개나 고양이가 꿈에서 경험하는 것은 연구자들이 파악하기 어렵다. 언어가 없기 때문에 동물은 잠자는 경험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REM 수면은 꿈을 꾸는 것과 같을까?

거의 모든 포유류는 인간이 가장 생생하게 꿈꾸는 수면 단계인 소위 REM 수면에서 수면 시간의 일부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간 동안 대부분의 수의근이 마비되고 눈꺼풀 아래에서 눈만 빠르게 앞뒤로 경련한다. 뇌도 활동적이며, 뇌파는 깊은 잠을 자는 동안보다 훨씬 빠르고 다양한 패턴을 보인다.

개, 고양이, 고릴라는 이 수면 단계에서 수면 시간의 10~25%를 소비하므로 거의 인간과 비슷하다. REM 수면은 자동으로 우리처럼 꿈을 꾼다는 것을 의미할까? "진화론적 관점에서도 꿈을 꾸는 능력은 인간보다 먼저 진화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Rattenborg는 말했다. 어려움은 이것을 증명하는 데 있다.

사냥 열병에 잠자는 고양이

프랑스의 수면 연구자 미셀 쥬베(Michel Jouvet)는 1960년대에 놀라운 실험을 했다. 그는 REM 수면 중에 고양이에게 일반적으로 존재하는 근육 마비를 되돌릴 수 있었다. 처음에는 아주 정상적으로 잠이 들었지만 REM 수면에서는 모든 것이 끝났다. 고양이는 웅크리고, 쉿 소리를 내며, 새장 안에서 뛰어다니고, 털은 곤두박질쳤다. Jouvet은 한 기사에서 "잠자는 동물의 행동이 너무 거칠어서 실험자들도 움찔했다"고 보고했다.

고양이는 분명히 보이지 않는 적을 사냥하거나 싸우는 것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그 시간 내내 동물들은 너무도 깊이 잠을 잤기 때문에 번쩍이는 불빛도, 유혹적인 음식도 그들을 깨울 수 없었다. Jouvet에게 이것은 고양이가 꿈에서 인간과 유사한 전형적인 경험을 재현하는 능력의 증거였다.

쥐는 REM 수면에서 미로 걷기를 연습할까?

Rattenborg는 "동물의 꿈을 연구하는 또 다른 접근 방식은 REM 수면 중 뇌 활동을 깨어 있을 때와 비교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테스트는 2001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Kenway Louie와 Matthew Wilson이 쥐를 대상으로 수행했다. 그들은 동물들이 미로를 통과하도록 훈련했다. 이 단계와 이후의 수면 단계에서 뇌파검사(EEG)를 사용하여 뇌 활동을 기록했다.

EEG를 비교할 때 연구자들은 두 가지 모두에서 수많은 유사점을 발견했다. "이러한 패턴은 REM 수면 중에 일시적인 기억의 흔적이 재활성화됨을 시사한다"라고 연구자들은 말했다. 적어도 우리 인간과 같은 포유류는 꿈에서 매일의 경험을 반복한다는 많은 징후가 있다. 그러나 그들이 꿈을 알고 있는지 여부는 여전히 의문의 여지가 있다. "동물을 꿈꾸는 의식적 경험에 대한 구두 보고가 없는 한 의심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Rattenborg는 말했다.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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