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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 역사상 또 다른 주목할만한 피라미드는 오늘날의 이란과 이라크에 있다.
- 바빌로니아어로 '쌓인'이라는 뜻의 지구라트(ziggurat)라고 불린다
- 진시황은 건축 자재로 돌 블록이나 점토 벽돌을 쓰지 않고 전체 풍경을 피라미드로 재구성
- 뉴욕에서는 피라미드 형태의 주거용 고층빌딩 VIA 57 West가 맨해튼의 랜드마크
사원 산에서 메가시티까지
아시아의 피라미드와 현대 세계
인류 역사상 또 다른 주목할만한 피라미드는 오늘날의 이란과 이라크에 있다. 그곳에서는 바빌로니아어로 '쌓인'이라는 뜻의 지구라트(ziggurat)라고 불린다. 지구라트는 일반적으로 계단식 사원 산이기 때문에 이는 매우 적합하다. 이집트의 고전적인 피라미드 모양을 대략 연상시키기는 하지만 명확하게 정의된 스타일로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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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르의 지구라트는 가장 잘 보존된 메소포타미아 피라미드 중 하나다. © HomoCosmicos/ iStock |
템플 마운트(Temple Mounts)의 유적가장 잘 보존된 지구라트 중 하나는 이라크 남동부에 있는 우르의 지구라트이다. 그곳에 있는 계단 사원은 높이가 약 25m이고, 4,000년이 넘었으며 2.50m 두께의 진흙 벽돌 벽으로 지어졌다. 지구라트의 모서리는 네 가지 기본 방향을 가리킨다. 꼭대기에는 달의 신 난나(Nanna)를 모시는 사원이 있었을 것이다.
이란의 지구라트 초가 잔빌(ziggurat Tschogha Zanbil)은 한때 높이가 50m나 되었으며 두 신에게 바쳐졌을 것이다. 고고학자들은 메소포타미아 피라미드도 이집트와 중앙아메리카의 피라미드와 유사하게 창조 신화에 나오는 세계의 산을 표현한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가정한다.
피라미드로 변형된 풍경신성한 산은 아마도 중국의 기념비적인 피라미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중국 신화에서 전국에 흩어져 있는 도교의 5대 성산은 지구상 최초의 생명체의 머리와 팔다리를 상징한다. 그리고 2천여 년 전, 진시황제(秦秦帝帝)는 즉시 이 산 중 하나 근처에 피라미드 모양의 영원한 안식처로 자신의 산을 건설했다.
진시황은 건축 자재로 돌 블록이나 점토 벽돌을 가져오지 않고 전체 풍경을 피라미드로 재구성했다. 그 결과 한때 높이가 120m에 달했던 진(秦) 피라미드를 중심 전시물로 삼은 맨해튼 크기의 무덤 단지가 탄생했다. 그러나 그 안에 정확히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미스터리다. 황제가 죽은 이후로 아무도 그것을 열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분적으로는 무덤의 내용물이 산소와 접촉하면 분해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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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과 하나가 됐다. 진(秦) 황제의 피라미드가 배경에 푸른 산처럼 우뚝 솟아 있다. © Bairuilong/CC-by-sa 4.0 |
그러나 동시대의 연대기 작가들은 수은으로 이루어진 강을 포함하여 전체 우주가 황제의 묘실에서 재창조되었다고 보고했다. 액체 금속의 잔류물은 실제로 시설 토양 곳곳에서 발견되었지만 실제로 지하 하천 시스템에 속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점토의 군대그러나 진시황은 56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고분군을 자신만을 위해 지은 것이 아니다. 그는 이를 약 8,000명의 불멸의 전사, 즉 유명한 병마용과 공유했다. 실물 크기의 군인 피규어 각각은 한 번 개별적으로 칠해졌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사용된 색상에는 검정색과 갈색 톤뿐만 아니라 밝은 빨간색, 분홍색, 파란색, 보라색 및 녹색도 포함되었다.
고고학자들은 황제가 죽은 후 그를 섬기는 충성스러운 군인들 외에도 점토 말, 전차 잔해, 방패, 청동 검, 활, 황금 낙타 형상 등 많은 유물을 발견했다. 그리고 거대한 무덤 현장에는 아마도 훨씬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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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병마용 군대는 황제를 영원히 보호해야 했다.
© Maros M r a z /CC-by 3.0 |
피라미드 모양의 종교 중심지아시아의 또 다른 인상적인 피라미드는 인도네시아에 있다. 바로 불교 사원 단지인 보로부두르이다. 8세기에서 9세기 사이에 화산석으로 건축된 이 건물의 정면은 무엇보다도 수백 개의 불상과 2,500개 이상의 부조 패널로 장식되어 있다. 그들은 불교도들이 가장 높은 의식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수행해야 하는 영적 여정에 관해 이야기한다.
캄보디아 정글에 위치한 계단형 피라미드인 프라삿 프랑(Prasat Prang)도 힌두교의 중심지이기는 하지만 종교 중심지로 건설되었다. 현재 높이가 36m에 달하는 이 구조물은 한때 크메르 도시 코커(Koh Ker) 한가운데에 있었으며 10세기 문헌에서 처음 언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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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시에 있는 이 특이한 주거용 건물을 포함하여 피라미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건설되고 있다. © Jakub Hałun /CC-by 4.0 |
새로운 피라미드피라미드 모양의 건물은 수많은 선진 문명에서 중요한 목적을 수행해 왔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렇다. 예를 들어,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입구는 높이 21m의 유리 피라미드에 위치해 있다. 뉴욕에서는 피라미드 형태의 주거용 고층빌딩 VIA 57 West가 맨해튼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그리고 몇 년 전 두바이에서는 5.3제곱킬로미터 면적의 피라미드 형태로 도시 전체를 계획하는 계획도 제시됐다.
Ziggurat라는 이름으로 이 시설은 약 백만 명의 사람들이 생활하고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계획만 봐도 현대에도 우리가 피라미드 형태에 대한 매력을 잃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끝)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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