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발전시스템 폐로까지 완전한 라이프사이클 분석 필요
대한민국만 원전 옹호...'신재생에너지정책' 전환 바람직
![]() |
온실가스 감축에 원전이 최선의 대안일까?
원자력발전은 외관상 직접적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산자부는 안정적 전력수급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내용 등이 담긴 제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확정·공고했다. 1500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추가로 건설해 2029년에 예상되는 부족분 3400메가와트를 원전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원전을 건설하면 우리나라 전 체 전원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23.5%에서 28.2%로 높아지게 된다.
산자부는 이 계획으로 포스트 2020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탄소 전원 구성을 확대 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온실가스 감축에 원전이 최선의 대안일까?
선행 프로세스서 폐로까지 따져봐야
원자력 전기는 다른 발전형태처럼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어 내기까지 선행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화석연료, 바이오매스 역시 처리, 변환, 이동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콘크리트, 구리, 강철 그리고 여러 재료들이 필요하다.
핵발전시스템의 완전한 라이프사이클을 분석, 파악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선행 프로세스와 원자력발전소 폐로까지 포함해야 한다.
다른 에너지생산시설과 마찬가지로 원전도 다른 간접적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는 마찬가지다. 온실효과는 전 지구적 현상이고 온실가스 배출은 생성되고 전달되는 것이 장소와 무관하기 때문에 에너지 프로세스의 온실 가스 배출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1차 에너지 획득에서부터 전기생산까지 총 망라해야 한다.
우라늄 농축기술 국가별로 차이
1987년부터 독일 Oeko-Institut는 컴퓨터 모델 GEMIS(Globales Emissions Modell Intergrierter Systeme)를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선행 프로세스를 포함한 데이터들이 지속적으로 모이고 실시간 업데이트 돼 자료를 분석한다. GEMIS 시스템에는 30여 년 전부터 현재 50개 나라로부터 1만 프로세스를 모아 발전소 가동을 위한 프로세스의 직접적인 것, 운용을 포함한 간접적인 보조투입, 재료를 생산하기 위한 과정 그리고 건설에 필요한 모든 프로세스 자료가 입력된다.
![]() |
원자력에너지, 온실가스 배출량 적은 클린에너지?
외관상 원자력에너지는, 풍력이나 태양광 수준의 온실가스 밖에 방출하지 않는다.
독일의 Oeko-Institut 의 분석방법에 따르면 연구소원전 운영 시 배출되는 탄소의 양이 적기는 하지만 연료 생산이나 해체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고려하면 탄소배출량이 신재생에너지보다 많다. 원전 건설과 운영과정을 생각해보면 만만치 않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 |
▲ 폐허가 된 도시 프리피아트 |
2008년 벤자민 소바쿨이 발표한 ‘원자력발전으로부터의 온실가스 배출량 평가: 비판적 연구’라는 논문은 이 부분을 지적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원자력발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kWh당 66.08g. 운영 단계만 보면 9g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비해서도 매우 적은 편이다.
건설, 연료 생산, 폐로 과정까지 모두 합산하면 신재생에너지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다. 이에 비해 풍력은 9~10, 태양열은 13, 태양광은 32, 지열은 35, 바이오가스는 14~41로 모두 원자력보다 적은 탄소배출량을 보여준다. 원자력이 결코 신재생에너지보다 깨끗하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선행부터 폐기까지 적용해 봐야
원자력의 경우 또 다른 문제는 폐로 비용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높다.
![]() |
▲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버려진 도시 |
2013년 정부와 한수원이 원전 1기당 폐로 비용을 산정한 액수는, 6033억 원으로 2003년 3251억 원에서 두 배나 증가했다. (세계 평균 폐로 금액은 6546억 원) 그러나 실제로 일본은 한 기당 폐로금액을 9590억 원, 미국은 78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1기 폐로 비용을 당초 3680억 원으로 추산했지만 사고 이후에는 복구비용까지 합쳐서 265조 원이 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자력에너지가 기후변화에 최선의 에너지원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선진국의 중장기적 원전완전폐기정책과 정반대로 역행하는 것이다. 원자력에너지에 대해 친환경적 인식을 갖기에는 국내 분석자료가 아직 미흡하다.
![]() |
![]() |
▲ 영국 원자력 해체작업(사진출처=ENSI) |
신기후체제는 에너지원의 패러다임 변혁을 요구하고 선진국은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실질적인 기술을 선점하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는 화력발전소와 원전의 단순한 수치 비교만으로 원전을 옹호하고 있는 형국이다.
원전은 30~40년을 내다보는 계획이라면, 대체에너지로 신재생에너지에 치중하는 것은 100년, 200년을 내다보는 에너지 정책이다. 원전이 친환경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는지 치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 2016년 4월 환경미디어 기고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저작권자ⓒ the SCIENCE plu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
중성미자: 필사적인 발신자 추적 (1) "IceCube 관측소의 중성미자 위치 추적"
중성미자: 필사적인 발신자 추적아이스큐브(IceCube) 관측소팀, 우주 방사선의 근원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