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아리:괴물인가 오해인가? (3) "스필버그가 자신의 영화를 후회하는 이유"

문광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6 09: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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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죠스" 개봉 이후 사냥꾼 급증, 이로 인해 바다의 대형 상어 개체 수가 약 50% 감소
- 스필버그: "저는 이 영화와 소설로 인해 상어 개체 수가 급감한 것을 진심으로 후회한다"
- 어린 백상아리는 전 세계 상어에서 측정된 수은 수치 중 두 번째로 높다.
- 어린 백상아리의 간에서 측정된 오염 물질인 PCB(폴리염화비페닐)와 DDT(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검출돼

멸종 위기를 만든 사냥꾼
스티븐 스필버그가 자신의 영화를 후회하는 이유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백상아리가 온 힘을 과시할 때면 마치 무적처럼 보인다. 7cm 길이의 이빨을 가진 이 강력한 상어가 시속 60km의 속도로 물속으로 뛰어올라 물개처럼 민첩한 먹이를 낚아채는 것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 하지만 사실 백상아리조차도 조심하지 않으면 먹이가 될 수 있다. 아니면 트로피가 될 수도 있다. 

▲ 백상아리의 턱은 인기 있는 트로피다. © Alessandro De Maddalena

흔치 않은 지위의 상징

반짝이는 하얀 턱. 플로리다 요트 라운지나 두바이 지하실 어딘가 유리 케이스에 담긴 두 줄의 삐죽삐죽한 이빨. 생각보다 흔한 이미지다. 사실 백상아리의 입과 이빨은 부유한 수집가들에게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 그들이 사는 것은 단순한 뼈가 아니라 신화, 모험, 위험, 그리고 지위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사냥꾼들은 영화 "죠스" 개봉 전부터 상어 전리품을 노리고 있었지만, 이 블록버스터 영화 개봉 이후 이러한 해양 포식자 사냥은 급증했다. 미국 동부 해안에서 이 영화는 수천 명에게 스포츠 상어 사냥을 부추겼다. 과학적 조사에 따르면 이로 인해 이 바다의 대형 상어 개체 수가 약 50% 감소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여전히 ​​이 영화의 결과를 후회하고 있다. 상어가 들끓는 바다에 둘러싸인 무인도에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겠냐는 질문에 스필버그 감독은 최근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 답했다. "제가 여전히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는 상어에게 잡아먹히는 것이 아니라, 1975년 이후 발생한 광적인 스포츠 낚시꾼들의 광란 때문에 상어가 저에게 분노하는 것이다. 저는 이 영화와 소설로 인해 상어 개체 수가 급감한 것을 진심으로 후회한다.“

트롤 어업과 수은에 관하여

바다의 왕을 노리는 사냥 외에도, 우리는 의도치 않은 다른 방식으로도 바다에 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매년 많은 백상아리가 주낙이나 트롤 어업에 걸려 부수적으로 잡혀 죽는다. 남부 캘리포니아에서만 매년 최소 열 마리의 어린 백상아리가 이러한 어구의 희생양이 된다. 그리고 이것이 지역 상어 개체군에 대한 유일한 위협은 아니다.

환경 오염 또한 백상아리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국제 해양 보존 기구인 오세아나(Oceana)는 "이 어린 백상아리는 전 세계 상어에서 측정된 수은 수치 중 두 번째로 높다. 이 수은 수치는 다른 해양 어류에서 보고된 악영향의 기준치를 6배나 초과한다"고 보고했다.

환경 독소의 대량 발생

어린 백상아리의 간에서는 또한 상어에서 측정된 오염 물질인 PCB(폴리염화비페닐)와 DDT(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검출되었다. 이러한 환경 독소는 먹이 사슬을 통해 축적되어 포식자에게 특히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 DDT는 한때 해충 방제에 사용되었지만, 이제는 백상아리의 간까지 오염시켰다. © Bundesarchiv, Bild 183-48195-0006 /CC-by-sa 3.0

PCB와 DDT는 무엇보다도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고, 선천적 기형을 유발하며, 생식 능력 저하와 관련된 성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 특히 백상아리는 성장 속도가 느리고 성적으로 성숙하는 시기가 늦기 때문에 생식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번식 속도가 느려 개체 수 감소에 더욱 취약하다.

위기에 처해 있지만, 보호받고 있다

이러한 모든 요인으로 인해 백상아리는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멸종위기종"으로 등재되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보호 조치가 시행되어 백상아리는 세계에서 가장 잘 보호받는 상어 종 중 하나가 되었다. 특히 이 해양 포식자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 II에 등재되어 있다. 따라서 백상아리의 이빨, 턱, 지느러미는 엄격한 조건 하에서만 거래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보호 조치는 인간의 수렵을 제한할 뿐이다. 백상아리의 천적 인간은 그들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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