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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정부, 마우나로아 산 기후 연구 및 이산화탄소 측정소 지원 중단
트럼프, 기후 연구의 아이콘 위협
미국 정부, 마우나로아 산 기후 연구 및 이산화탄소 측정소 지원 중단
과학이 위협받고 있다. 지구 온실가스 농도를 측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측소가 폐쇄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새로운 법령을 통해 미국 국립대기청(NOAA)의 기후 연구 자금을 거의 전액 삭감했다. 이는 하와이 마우나로아산(山)의 관측소가 폐쇄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역사상 가장 긴 연속 이산화탄소 측정 시계열과 가장 유명한 기후 곡선 중 하나를 방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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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구 CO2 수준에 대한 중요한 기준 데이터를 제공하는 마우나로아 관측소를 포함한 기후 연구에 대한 자금을 삭감하고 있다. © Gage Skidmore/ /CC-by-sa 3.0; Carly Menker/ NOAA |
해서는 안 될 일은 해서는 안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후 보호나 기후 변화의 위협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그는 첫 임기 동안 파리 기후 협정에서 탈퇴했다. 이제 두 번째 임기를 맞이한 트럼프 행정부는 더욱 과감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환경 및 기후 관련 연구 자금 지원을 동결하고, 과학자들을 해고하고, 정부 기관과 연구 기관의 부서를 완전히 폐쇄하고 있다.
NASA, 연방재난관리청(FEMA),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 국제적으로 유명한 필수 시설들조차 영향을 받고 있다. 초기 연구 데이터베이스는 이미 SUA에서 유럽으로 이전되어 대체 불가능한 데이터와 측정 데이터를 보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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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6월 27일, 행정명령 14303호에 서명한 지 며칠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The White House |
"과학의 황금 표준"을 위한 트럼프 행정부령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대규모 타격은 특히 환경 및 기후 연구에 영향을 미친다. 2025년 6월 23일자 행정부령에서 미국 대통령은 과학계가 너무 많은 종말론적 시나리오를 발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예를 들어, 기후 시나리오와 예측에 "평소와 같은" 기후 시나리오인 RCP 8.5가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측정 데이터가 보여주듯이, 인류는 지금까지도 바로 이러한 예측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 법령은 또한 환경 및 기후 과학자들의 위조와 거짓말을 비난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 연구자 대다수는 과학이 현재 재현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생각한다. 주요 과학자들의 데이터 위조로 인해 연방 정부 지원 연구의 철회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미국 정부는 자신들이 싫어하는 기후 연구 결과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추가 연구를 방해하려는 명백한 시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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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우나로아 산의 해발 3,397미터에 위치한 이 관측소는 상층 대기를 샘플링한다. © NOAA |
과거 이산화탄소 측정 시리즈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기후 연구부도 현재 영향을 받고 있다. climate.gov 웹사이트는 더 존재하지 않으며, NOAA의 예산은 대폭 삭감되고 있고, 특히 기후 관련 시설은 폐쇄될 예정이다. 이러한 시설 중에는 하와이 마우나로아산의 기상 관측소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해발 3,397m에 위치한 이 관측소는 지면 위로 돌출되어 있어 비교적 오염되지 않은 고지대의 대기에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1958년부터 마우나로아 관측소는 매시간 대기 샘플을 채취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비롯한 여러 가지 측정에 활용해 왔다. 이러한 일련의 측정 결과는 대기 이산화탄소 농도의 계절적 및 장기적인 변화를 반영하며, 온실가스 농도의 증가 추세를 초기에 입증했다. 이 일련의 측정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중단 없이 진행된 이산화탄소 농도 기록이다.
2025년, 마우나로아 관측소는 최초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30ppm(백만분의 1)을 넘어섰으며, 이는 새로운 기록이다.
증거로서의 킬링 곡선(Keeling Curve)중요한 점은 마우나로아 관측소의 이산화탄소 곡선이 지구 기후 변화를 증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 측정을 처음 시작한 미국의 기후 연구원 찰스 킬링(Keeling)은 불과 몇 년 만에 자신이 측정한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가 인위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상관관계가 있음을 깨달았다. 그의 이름을 딴 킬링 곡선은 오늘날까지도 국제 기후 연구의 중요한 참고 자료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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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킬링 곡선은 기후 연구의 상징이다. 이는 인위적인 기후 변화의 증거를 제시했다. © NOAA Global Monitoring Labora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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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미국화학학회는 킬링 곡선을 "국립 화학 역사 유적지"로 지정했다. 킬링 곡선을 처음 만든 사람의 아들이자 현재 측정 책임자인 랄프 킬링(Ralph Keeling)은 기념식에서 "마우나로아에서 측정된 이산화탄소는 우리의 세계관을 바꾸어 놓았다. 인간이 지구 대기의 구성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증명했고, 따라서 인위적인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를 정당화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명령으로 인한 예산 부족이런 점에서, 이 특정 관측소와 그 활동이 트럼프 행정부의 골칫거리라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마우나로아 관측은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 스크립스 연구소의 자금 지원을 받아 왔다. 측정 데이터는 랄프 킬링이 이끄는 스크립스 연구소 팀이 저장하고 분석한다. NOAA가 관측소 참여를 중단할 경우, 스크립스 연구소는 다른 자금 지원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출처:
White House, National Oceanograph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NOAA), Keeling Curve, American Chemical Society, CNN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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