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읽기
- 껍질 없는 두족류는 6천6백만 년 전 공룡 멸종 직후가 아니라 1억 년 전에 진화
- 홋카이도 대학교의 연구팀은 암석 덩어리 하나에서 무려 263개의 오징어 부리를 발견
- 오징어의 다양성은 후기 백악기 내내 높은 수준을 유지
오징어가 바다를 지배했을 때
원시 오징어는 1억 년 전에 이미 널리 퍼져 있었다.
선사 시대의 성공 사례:
일본에서 발견된 새로운 화석을 통해 오징어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껍질이 없는 두족류는 6천6백만 년 전 공룡 멸종 직후가 아니라 1억 년 전에 진화하고 다양화되었다. 원시 오징어는 백악기 바다에만 살았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바다를 지배했다.
 |
▲ 1억 년 전, 오징어는 백악기 바다를 지배했다. wikipedia |
오늘날 오징어는 두족류 중 가장 다양하고 널리 분포하는 종이다. 가늘고 유선형의 몸은 오징어를 민첩하게 헤엄치게 한다. 8개의 팔과 2개의 촉수로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먹이를 잡을 수 있다. 포식자이자 피식자로서 오징어는 전 세계 해양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오징어가 얼마나 오랫동안 이러한 역할을 해왔는지는 오랫동안 논쟁의 여지가 있다.
이유: 오징어는 골격이 없는 연체동물이기 때문에 화석이 거의 나오지 않아 진화적 기원을 찾는 것이 어렵다. 다른 두족류 그룹에서 언제 갈라져 나왔는지에 대한 추정치는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한 가지 일반적인 가정은 오징어가 6,600만 년 전에 시노사우루스류로 분화했다는 것이다.
답이 가득한 암석 덩어리하지만 일본에서 발견된 새로운 화석들이 보여주듯이 이는 오류다. 홋카이도 대학교의 이케가미 신이 이끄는 연구팀은 암석 덩어리 하나에서 무려 263개의 오징어 부리를 발견했다. 부리의 평균 길이는 약 4mm, 두께는 10㎛(마이크로미터) 미만이었다.
이케가미와 그의 연구팀은 암석을 웨이퍼처럼 얇게 깎아낸 후 고해상도 스캐너로 각 층을 스캔하여 깨지기 쉬운 화석을 발견했다. 디지털 복원을 통해 아주 작은 부리까지도 상세한 3D 모델로 시각화하여 오징어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
▲ 암석 블록의 웨이퍼처럼 얇은 층 중 하나
© Ikegami et al., Science, 2025년 6월 26일 |
생각보다 오래됨화석 오징어 부리를 분석한 결과, 암석 블록에 유물을 남긴 두족류는 1억 년 전 중기 백악기에 살았지만, 이미 40종, 23속, 5과에 속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따라서 오징어의 다양화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일찍 일어났을 것이다.
이케가미와 그의 동료들은 "우리의 연구 결과는 오징어가 초기 백악기와 후기 백악기 경계 부근에서 기원하여 이후 빠르게 다양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오징어의 다양성은 후기 백악기 내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기술했다.
다양하고, 수가 많고, 컸다.이 고대 오징어는 단순히 다양했을 뿐만 아니라 개체 수도 많았다. 따라서 백악기 암모나이트와 경골어류와 심각한 경쟁 관계에 있었다. 일본 후기 백악기 퇴적물에는 암모나이트가 풍부하지만, 연구팀의 계산에 따르면 오징어의 수는 1.1~2.6배 더 많았다.
이 지능적인 연체동물은 크기 면에서도 경쟁자들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이케가미는 "그들의 몸집은 물고기만큼 컸고, 심지어 우리가 그 옆에서 발견한 암모나이트보다도 컸다"고 보고했다. 고대 일본 오징어의 외투막만 해도 최대 16cm까지 자랄 수 있었는데, 이는 현대 오징어와 같은 크기였다.
 |
▲ 이 부리들은 40종의 다른 종에서 유래되었다.
© Ikegami et al., Science, 2025년 6월 26일 |
바다의 지배자"이번 발견은 우리가 과거 해양 생태계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선임 저자인 이바 야스히로는 강조했다. "이 고대 오징어는 개체 수와 크기 면에서 모두 바다를 지배했음이 분명하다"고 이케가미는 덧붙였다.
참고: Science, 2025; doi: 10.1126/science.adu6248
출처: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홋카이도대학교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저작권자ⓒ the SCIENCE plu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