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알렉산드리아 등대 일부 발굴

문광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2 11: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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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산드리아 등대의 거대한 기초 블록 22개를 바다에서 발굴
- 기원전 300년경 알렉산더 대왕의 전 장군이었던 프톨레마이오스 1세 시대에 건설
- 파로스 등대는 높이 120~140m로, 역사상 가장 높은 등대
- 등대에서 나온 약 100개의 석재 조각들은 여전히 항구 바닥에 묻혀 있다.

알렉산드리아 등대 일부 발굴
탑 기초에서 발견된 블록들이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알렉산드리아 등대의 건축 방식에 대한 단서 제공


세계 7대 불가사의의 유물:
고고학자들은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알렉산드리아 등대의 거대한 기초 블록 22개를 바다에서 발굴했다. 발굴된 석재 블록에는 바닥 석판, 거대한 문의 일부, 그리고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이집트 양식의 기념물이 포함돼 있다. 아직 물속에 잠겨 있는 약 100개의 다른 블록에 대한 스캔 자료와 함께, 이번 발굴은 등대를 가상으로 복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해저에서 인양된 알렉산드리아 등대의 기초 블록 중 하나. © GEDEON Programmes / CEAlex

알렉산드리아 등대는 기원전 300년경 알렉산더 대왕의 전 장군이었던 프톨레마이오스 1세 시대에 건설됐다. 해안 파로스 섬에 위치한 이 등대는 주요 무역 중심지인 알렉산드리아 항구로 선박을 안전하게 인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다.

세계 불가사의와 그 유물

파로스 등대는 높이 120~140m로, 역사상 가장 높은 등대로,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혔다. 탑은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기단은 길이와 너비가 190m에 달하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받침대로, 조각상과 아마도 기둥으로 장식돼 있다. 그다음에는 석회암 블록으로 만들어진 피라미드 모양의 받침대가 있고, 그 위에 팔각형 탑이 세워져 있다. 탑 꼭대기에는 기둥으로 둘러싸인 받침대가 있으며, 그 위에 등대가 있다.

그러나 완공 후 약 1천 년 후, 파로스 등대는 지진으로 붕괴됐다. 일부 돌은 인근 술탄 카이트 베이 요새에 사용되었다. 알렉산드리아 등대의 남은 유물은 1995년 프랑스 고고학자 장 이브 앙페르에 의해 재발견되었다. 거대한 잔해와 바위들이 알렉산드리아 항구 퇴적층에 묻혀 있었다.
▲ 18세기 초 판화에 묘사된 파로스 등대. 그러나 구조물이 실제로 이와 같은 모습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 © historical

기초 블록, 문, 그리고 새롭게 발견된 기념물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소속 이자벨 헤어리가 이끄는 고고학자 팀은 고대 등대의 거대한 기초 블록 22개를 회수했다. 수 톤에 달하는 이 석재 블록들은 특수 크레인을 사용해 물에서 들어 올렸다. 등대에서 나온 약 100개의 석재 조각들은 여전히 항구 바닥에 묻혀 있다. 이 조각들은 이미 지도 제작과 디지털 스캔 작업을 거쳤다.

해저에서 발견된 석재들은 이미 흥미로운 통찰력을 제공했다. 등대 기초의 석판 몇 개와 기념비적인 문의 문지방, 기둥, 그리고 캡스톤이 그 예다. 또한 고고학 발굴을 통해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신전 기념물의 기념비적인 입구인 이집트 탑의 일부도 발견되었다. 이제 이 발견물들은 더욱 세부적인 조사, 측정, 그리고 디지털화 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고대 공학에 대한 새로운 통찰

파로스(PHAROS) 프로젝트의 목표는 고대의 경이로운 건축물을 최대한 충실하게 가상으로 복원하는 것이다. 프로젝트를 담당한 다쏘 시스템 라 퐁시옹(Dassault Systèmes La Fondation)은 "파로스 등대는 인류 최초의 마천루로 여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적, 건축적 걸작은 당시 과학과 예술의 꽃을 증명한다.“
▲ 특수 크레인의 도움으로 석재 블록을 뗏목에 실어 해안으로 운반했다. © GEDEON Programmes / CEAlex

하지만 오늘날까지도 이 전설적인 등대의 정확한 구조와 외관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 등대는 동종 건축물 중 최초이자 최대 규모였으며, 고대의 유사한 등대는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등대 잔해 분석을 통해 고대 건축 및 공학적 업적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약 7백 년 전 등대가 붕괴된 이유도 밝혀낼 수 있다.

등대의 디지털 트윈

다쏘 시스템 라 퐁시옹은 "거대한 고고학 퍼즐 조각처럼, 이제 각 블록을 분석하고 가상으로 위치를 지정할 수 있다"고 다음 단계를 설명했다. 고고학자, 엔지니어, 건축가들은 과학적 모델과 시뮬레이션을 사용해 등대 건설에 대한 다양한 가설을 검증할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불가사의의 가상 복제본, 즉 파로스 등대의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낼 것이다. 다쏘시스템은 "이 가상 모델은 이 건축물의 본래 장엄함을 되살려 줄 것이다"고 밝혔다. 이 모델을 통해 마치 고대로 시간 여행을 한 것처럼 고대 알렉산드리아 등대를 방문하고 탐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출처:Dassault Systèmes La Fondation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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