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國歌)의 감정적, 음악적 특성이 나타내는 것

문광주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8 19: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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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國歌는 국가國家에 대한 자부심, 유대감,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강화하기 위한 것
- AI를 사용해 가사와 관계없이 전 세계 176개국 국가의 음악적, 감정적 특성 분석
- 오세아니아의 국가는 가장 큰 기쁨을 전달.
- 북미와 남미의 국가는 일반적으로 더 긴장되고 불안하며 부정적
- 애국가, 감정적 유산을 드러낸다

국가(國歌)가 드러내는 것
국가의 음악적 특징은 지리 및 사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가는 그 나라에 관해 많은 것을 보여주며, 무작위로 분포되어 있지 않다. 적도 근처에 있는 나라들은 국가가 더 역동적인 경향이 있는 반면, 적도 북쪽에 있는 나라들은 더 엄숙한 경향이 있고, 남쪽에 있는 나라들은 더 경쾌한 경향이 있다. 또한 176개 국가의 선율을 분석한 결과 대륙과 각 국가의 사회 구조 사이에도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 국기와 마찬가지로 국가國歌는 애국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국가는 어떤 감정을 전달하는 것일까?

많은 나라에서 국가는 행사나 스포츠 경기와 같은 주요 행사에서 연주되고 불려진다. 어떤 나라에서는 학교와 같이 일상생활의 일부이기도 하다. 이는 국가에 대한 자부심, 유대감,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국기와 마찬가지로 국가는 애국심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가사에는 조국에 대한 찬양이 가득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국가는 단순한 의례적인 음악이자 정체성을 나타내는 수단이 아니다. 국가는 그 자체로 개인의 성격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장소를 상징하는 존재다. 국가는 각 나라의 문화적, 지리적 특성 또한 반영한다.

선율과 감정의 연관성?

핀란드 위베스퀼래 대학교의 페트리 토이비아이넨(Petri Toiviainen)이 이끄는 연구진은 국가가 각 국민의 감정에 대해 정확히 무엇을 표현하는지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을 사용해 가사와 관계없이 전 세계 176개국 국가의 음악적, 감정적 특성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국가의 화성, 음색, 리듬, 음높이와 같은 음향적 특성을 분석하고 어떤 감정을 전달하는지 비교했다. 분석된 여덟 가지 감정 범주에는 기쁨, 슬픔, 두려움, 분노, 그리고 에너지나 긴장감을 나타내는 흥분이 포함되었다. 토이비아이넨과 그의 동료들은 이전에 영화 음악과 청취자 평점을 사용하여 이러한 연관성을 인식하도록 AI 시스템을 훈련시켰다. 연구진은 국가의 지리적 위치에 따라 국가의 감정적 특징을 지도화했다. 또한 국가의 감정적 특징을 해당 인구의 문화적 특성과 비교했다.
▲ 애국가의 가치와 에너지의 감성적 자극 분포도. (출처:Published: 02 July 2025 / The emotional geography of National anthems / Scientific Reports)


위치의 영향

결과:
적도에 가까운 국가의 국가는 더 높은 수준의 에너지와 역동성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반면, 고위도 국가의 국가는 더 차분하고 편안한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들 국가 간에도 차이가 있다. 토이비아이넨과 그의 동료들이 발견했듯이, 북부 국가는 슬픈 국가를, 적도와 남부 국가는 기쁜 국가를 갖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분노와 두려움과 같은 감정은 동서 방향으로 더 많이 분포했다. 이러한 감정은 주로 서반구 국가의 국가에서 나타난다. 그러나 동반구에서는 긍정적인 분위기의 국가가 우세하다.


하지만 대륙 간에도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AI 분석 결과 오세아니아의 국가는 가장 큰 기쁨을 전달한다. 북미와 남미의 국가는 일반적으로 다른 지역의 국가보다 더 긴장되고 불안하며 부정적이다. 이로 인해 국가는 더욱 강렬하고 긴박하게 들린다.
▲ (왼쪽) 각 국가별 감정적 내용(밸런스, 에너지 각성, 긴장 각성). 각 감정에 대해 최소값은 파란색, 최대값은 빨간색으로 선형적으로 스케일링되었다. (오른쪽) 대륙별 감정 차원의 바이올린 플롯. EU=유럽, AS=아시아, AF=아프리카, AM=아메리카, OC=오세아니아 (출처:(출처:Published: 02 July 2025 / The emotional geography of National anthems / Scientific Reports)

사회

또한 문화와 사회 구조가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강력한 위계질서와 심각한 권력 불균형을 가진 집단주의 국가는 더욱 활기차고 강렬한 국가를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예를 들어 에콰도르와 파나마는 명확한 리듬 주기, 빈번한 타악기 연주, 높은 스펙트럼 엔트로피, 흐름, 그리고 밝기를 가진 국가를 특징으로 합니다."라고 기술했다.

반면 덴마크나 뉴질랜드처럼 평평한 위계질서와 높은 인구 자치권을 가진 개인주의적인 문화는 타악기가 적고 부드럽고 차분하며 긴장감이 덜한 국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분석 결과 밝혀졌다. 연구진은 "쾌락과 욕망 충족을 강조하는 관대한 사회는 더 높은 수준의 불안을 표현하는 국가를 갖는 경향이 있다"고 기술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행복한 국가는 서사하라와 중국의 국가이며, 가장 슬픈 국가는 일본, 이스라엘, 리히텐슈타인의 국가다. 이와 대조적으로, 예를 들어 카타르, 수단, 나이지리아의 국가는 특히 높은 수준의 분노를 표현한다. 카타르, 자메이카, 리히텐슈타인의 국가는 강한 불안을 나타낸다. 독일 국가는 어떤 감정적 범주에서도 특별히 두드러지지 않으며, 복합적인 특징을 보인다. 더 엄숙한 경향이 있지만, 동시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 (왼쪽) 국가별 행복, 애정, 슬픔, 분노, 두려움의 강도. 각 감정에 대해 최소값은 파란색, 최대값은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전체 색상 범위를 포괄하도록 선형적으로 조정되었다. (오른쪽) 대륙별 기본 감정의 바이올린 플롯. EU=유럽, AS=아시아, AF=아프리카, AM=미주, OC=오세아니아.(출처:Published: 02 July 2025 / The emotional geography of National anthems / Scientific Reports)
▲ 각 감정 차원에서 가장 낮은 값과 가장 높은 값을 가진 애국가다. (출처:Published: 02 July 2025 / The emotional geography of National anthems / Scientific Reports)
▲ 각 기본 감정의 강도가 가장 낮고 가장 높은 애국가 (출처:Published: 02 July 2025 / The emotional geography of National anthems / Scientific Reports)

애국가, 감정적 유산을 드러낸다

"이러한 결과는 국가가 음악적 표현에 있어 국가의 지리적, 문화적 특성을 모두 반영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토이비아이넨은 말했다. "이는 음악을 통해 국가 정체성을 탐구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연구팀은 이 애국가 매핑이 한 국가의 집단적 감정적 유산과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먼저 애국가에 대한 미해결 문제를 명확히 하고 매핑에 반영해야 한다. 토이비아이넨은 "다음으로, 사람들이 자신의 국가를 어떻게 경험하는지, 또는 작곡 시기가 국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는 것이 흥미로울 것이다"고 말했다. 국가의 음악적, 식민지적 역사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연구팀은 "국가가 반드시 현재(또는 과거)의 분위기와 국가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고 경고했다.
참고: Scientific Reports, 2025; doi: 10.1038/s41598-025-08956-6
출처: 핀란드 위배스퀼래(Jyväskylä) 대학교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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