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도시 환경 오염의 지문

문광주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7 20: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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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슴도치는 주로 곤충, 지렁이, 달팽이를 먹으며, 이 동물들은 토양과 밀접하게 접촉.
- 죽은 고슴도치의 몸에서 납과 같은 여러 중금속과 살충제, 가소제, 플라스틱 첨가제, 브롬계 난연제 및 폴리염소비페닐과 같은 48가지 유기 환경 오염 물질 포함 총 11가지의 미량 원소 확인
- 오염 물질의 혼합물이 고슴도치에게 얼마나 해를 끼치는지는 아직까지 크게 알려지지 않아

고슴도치는 오염 물질에 심하게 오염되어 있다
과학자들은 50가지 이상의 유해 물질을 검출했다.


위험에 처한 가시 동물:
도시에 사는 고슴도치는 걸어다니는 오염 용기다. 연구자들은 그들의 몸이 중금속과 수십 가지의 유기 환경 오염 물질로 오염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여기에는 살충제, 가소제, 플라스틱 첨가제, 지속성 염소화 탄화수소가 포함된다. 이러한 오염이 고슴도치에게 정확히 어떤 해를 끼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는 도시 서식지의 높은 화학적 오염을 반영하며, 따라서 우리에게도 위험하다. 

▲ 고슴도치는 놀라울 정도로 오염물질에 심하게 오염되어 있다. © Rike/Getty Images

매년 엄청난 양의 오염 물질이 산업, 교통 및 기타 인간 활동으로 인해 환경으로 유입되고, 이러한 오염 물질은 동물과 식물에 축적된다.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중금속과 오염 물질의 농도가 높아진 것이 좌초된 해양 포유류의 몸에서 이미 검출되었다. 멀리 떨어진 서식지임에도 불구하고 북극곰의 혈액에는 수많은 화학 물질이 들어있다. 오로지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집고양이조차도 음식과 집먼지 등을 통해 오염 물질을 흡수한다.

도시 환경 오염의 지문으로서의 고슴도치

도시 야생 동물, 특히 고슴도치는 환경 화학 물질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 이유는 작은 가시 동물의 식단 때문이다. 이들은 주로 곤충, 지렁이, 달팽이를 먹으며, 이 동물들은 토양과 밀접하게 접촉하기 때문에 토양에 포함된 오염 물질을 대량으로 흡수한다. 고슴도치가 무척추동물을 먹으면 화학 물질과 중금속도 고슴도치의 몸에 축적된다.

즉, 고슴도치의 오염 수준을 이용하면 간접적으로 도시 공원의 오염 수준을 알아낼 수 있다는 의미다. 스웨덴 룬드 대학교의 마리아 한손은 "고슴도치 분석을 통해 해당 지역의 생태계에 대한 일종의 생태적 지문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손과 그녀의 동료들은 이제 스웨덴 남부의 룬드 시와 주변 지역에 대한 그러한 흔적을 만들어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교통사고로 죽은 것도 포함한 약 50마리의 죽은 고슴도치의 간, 이빨, 척추에서 오염 물질 수치를 확인했다. 한손은 "고슴도치는 우리에게 우리 주변 환경의 도시 오염의 본질에 대한 독특한 통찰력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 얀구 개요 (출처:관련논문 The dead can talk: Investigating trace element and organic pollutant exposure in mammalian roadkill under contrasting habitats / Environmental Pollution)

유해 물질 50여 종

결과:
연구진은 죽은 고슴도치의 몸에서 납과 같은 여러 중금속과 살충제, 가소제, 플라스틱 첨가제, 브롬계 난연제 및 폴리염소비페닐과 같은 48가지 유기 환경 오염 물질을 포함하여 총 11가지의 미량 원소를 확인했다. 마지막 두 가지는 현재 완전히 또는 적어도 부분적으로 금지되었지만 오랫동안 존재해 환경 내에 여전히 존재한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를 토대로 중금속 오염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우리를 놀라게 한 것은 동물들이 매우 다양한 환경 오염 물질을 포함하고 있었고, 특히 납을 포함한 특정 중금속의 농도가 매우 높았다는 것이다"고 Hansson은 말했다. 많은 고슴도치에서 납, PCB, 프탈레이트의 농도가 포유류 조직에 독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임계값을 넘었다.

"이것은 오늘날 대부분 사람이 살고 있는 도시 환경에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입증된 환경적으로 문제가 되는 물질이 대량으로 포함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문제가 되는 물질은 건축 자재, 플라스틱, 살충제, 대기 오염, 폐기물, 교통, 차량, 심지어 오염된 토양에서 나온다.“

고슴도치와 인간에게 위험

오염 물질의 혼합물이 고슴도치에게 얼마나 해를 끼치는지는 아직까지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고슴도치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포유류이기 때문에 호르몬 교란을 일으키거나 발암성이 있거나 인간의 생식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을 발견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다"고 한손은 말했다.

한슨과 그녀의 동료들은 고슴도치와 인간을 모두 보호하기 위해 도시 지역의 토양과 생물에 대한 환경 모니터링을 더 엄격하게 실시하고 플라스틱과 화학 물질의 사용을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참고:Environmental Pollution, 2025; doi: 10.1016/j.envpol.2025.125648
출처:Lund University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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